[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연말연초 상장한 새내기 종목들의 절반 이상이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상장 후 주가는 상장일 반짝 오른 뒤 이후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모주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고 뒤늦게 이들 주식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의 성과는 변변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상장한 새내기주 15곳 중 8곳이 시초가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의 최대 2배, 최소 2분의 1 가격에서 출발했지만, 이후 하락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공모가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익률로 청약 투자자들에겐 수익 구간이지만, 상장 이후 추가 상승 기대감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개미들은 상장 첫날 가격이 공모가 이상으로 올라도 더 오를 거란 기대감에 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 1
5개 새내기주들의 수급 추이를 보면, 모든 종목에서 개인은 상장 당일 홀로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팔고 나가 차익을 실현했다.
새내기주가 고점에 물려 개미들이 손실을 떠안은 종목은
빅히트(352820)가 대표적이다. 빅히트는 상장 전 1억원 청약을 넣어 5주 받는 등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으며 이후로도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로 마감)' 기대를 모았으나, 주가는 시초가 '따블(27만원)'만 찍고 14만원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상장 후 5일간 홀로 48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빅히트처럼 기관의 조기 처분을 제한하는 '의무보호예수(투자자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대주주 지분 등을 일정 기간동안 매각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 물량이 적은 경우 개미의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의무보호예수는 최대주주에게만 의무사항이다. 이밖에는 수요예측 때 더 많은 물량을 우선 배정받고 싶어하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일정 기간 보유를 약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외하곤 기업의 의무사항이 아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관이 80%의 공모 물량을 가져가기 때문에, 보호예수가 걸려있지 않은 물량을 상장 첫날 팔아 차익실현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순매도 금액이 크게 나타나는 것"이라며 "시초가보다 더 오를 수도 있지만 낮아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이를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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