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조선, 연말 수주 랠리…중국 제치고 1위 굳힐까
6개월 연속 수주 1위 확실시…누계 실적은 중국이 앞서
2020-12-22 14:27:42 2020-12-22 14:27:42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선 중심으로 연말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6개월 연속 월간 수주량 1위가 확실시 되면서 연간으로도 중국을 제치고 왕좌에 오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2일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한국의 월간 수주량은 67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26만CGT에 그친 중국을 2배 넘게 앞서고 있다. 
 
척수 기준으로는 중국이 18척을 확보해 한국보다(13척) 더 많지만 선박 건조에 소요되는 공수(일정한 작업을 하는데 필요한 인원수), 선가 및 부가가치 등이 반영된 CGT기준으로는 한국이 중국을 크게 앞섰다. 이는 한국이 가스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수주한 데 반해 중국은 값싼 중대형 벌크선 위주로 잔고를 채웠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조선 빅3는 연이은 수주로 곳간을 빠르게 채우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달에만 선박 25척을 수주했다. 무려 30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수주한 선종도 액화석유가스(LPG)선 4척, VLCC 6척, 컨테이너선 4척, LNG선 10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1척 등으로 다양하다. 
 
삼성중공업은 이틀 연속으로 LNG선 수주 소식을 전했다. 지난 21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4082억원 규모 선박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날도 2척을 수주하며 총 8117억원의 수주고를 쌓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VLCC 3척, LPG선 1척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3척의 잠수함 성능개량 사업을 수주했다. 이날 기준으로 올해 24척, 42억1000만달러를 확보해 58.4%의 목표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유럽 지역 선주외 LNG이중연료 추진 VLCC 10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다. 통상 선주는 조선사와 LOI를 체결하고 이변이 없는 한 최종 계약을 맺는다. 정식 건조계약이 내년 1분기 이전에 체결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연초에도 수주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하반기 들어 발주시장이 확연히 회복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클락슨에 따르면 7~11월 전 세계 발주량은 750만CGT로, 이미 상반기 발주량 697만CGT를 넘어섰다. 
 
발주량이 증가하면서 한국은 발주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한국은 7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수주량 1위에 올랐다. 한국의 하반기 수주량은 상반기 대비 186% 증가한 반면 중국은 35% 감소했다. 
 
누계 수주량은 아직 중국이 좀더 높다. 중국은 11월까지 667만CGT(298척)를 수주했고 한국은 502만CGT다. 그러나 한국의 수주 증가 추세를 보면 연간 1위 자리도 노려볼만 하다. 한국은 지난 6월 누적 수주량에서 중국과 39%P까지 벌어졌으나 현재는 11%P로 격차를 대폭 줄었다. 
 
특히 이달 들어 한국이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어 누계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한국은 지난 2018년, 2019년 2년 연속으로 연간 수주 1위에 올랐다. 업계에선 일단 12월 월간 수주 1위 자리는 한국이 '따논 당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하반기에 일감을 몰아 수주하고 있어 중국을 제치고 월간 수주 1위가 확실시 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추가로 수주한다면 연간 1위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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