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최정우
포스코(005490) 회장이 연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업계에선 지난 2분기 적자(별도)를 낸 후 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과 그간 회장직 연임에 도전해 실패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4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은 지난 6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회장직 연임 의사를 밝혔다. 포스코는 정관상 회장 임기 종료 3개월 전까지 연임 의사를 밝히도록 하고 있다.
최 회장이 연임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이사회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최 회장에 대한 연임 자격심사에 들어갔다.
현재 포스코 사외이사는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대학 교수,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 김주현 전 파이낸셜뉴신문 대표이사 사장,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장승화 무역위원회 위원장, 김성진 서울대 경제학부 겸임교수, 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정우 포스코회장이 점화봉에 불을 붙여 3고로 풍구에 화입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2006년 CEO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고 CEO후보추천위원회를 설립했다.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CEO추천위원회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CEO 후보를 선발하고 자격을 심사하기로 했다. CEO추천위는 현재 회장에 대한 대내외 평가 관련 인터뷰 등을 포함한 자격 심사를 한달 간 진행할 예정이다. 자격심사를 통과하면 최 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로 추정된다. 내년 3월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으로 최종 확정된다.
업계는 그간의 관례에 비춰볼 때 최 회장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취임 후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제시하고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강조해왔다.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에 1968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별도 기준 분기 적자를 내기도 했지만 한 분기 만인 3분기에 다시 흑자로 돌린 성과 등이 호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역대 포스코 회장 가운데 연임에 도전해 실패한 전례가 없었다.
다만 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을 두고 포스코와 해운업계 간 갈등이 계속되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한국선주협회 등 해운업계는 최근 "포스코가 물류자회사 설립을 철회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자 포스코는 즉각 "철회한 적 없다"고 반박해 양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해운업계는 포스코의 반박에도 물류자회사 설립 철회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런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최정우 회장은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