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기획단을 꾸린 더불어민주당이 거듭 '도덕성 검증'을 강조하며 위기관리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이 서울과 부산 모두에서 민주당보다 지지율을 앞서면서 보궐선거에 적신호가 켜진 영향이다.
9일 민주당은 국회에서 4·7 재·보궐선거기획단 1차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준비에 착수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선거기획단 단계부터 과거의 틀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획과 활동을 선보이며 서울과 부산의 매력적인 미래비전을 제시하겠다"며 "가장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를 내세우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내년 4월 두 곳 시장 보궐선거에 우리 당이 임하기로 결정하면서 사과와 함께 당의 확실한 자기 성찰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렸다"며 "구호를 다짐한 것도 그런 성찰의 자세를 시민 여러분께 다짐해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기획단은 회의에 앞서 "더 낮게, 더 책임 있게, 시민과 함께"라는 구호를 제창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선거 준비 과정에서 도덕성 검증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윤리감찰단 가동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 다주택 해소 △윤리신고센터 및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 개설 △미래주거추진단의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주택부 신설 검토 △청년TF의 청년정책 마련 등이 성찰과 혁신을 위한 노력이라는 것이 민주당의 설명이다.
관련해 이 대표는 "많은 제안과 질책과 격려를 해주시기 바란다. 최선을 다해서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자세를 분명히 하고 서울과 부산의 가장 바람직한 미래 구상을 제시하는 선거기획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선거기획단도 '책임있는 민주당'을 위해 도덕성 검증이 이뤄지도록 후보 검증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논의는 추후 설치될 공직검증위원회에 전달해 실제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연일 '도덕성 검증'을 내세우는 것은 당헌 개정과정에서 서울·부산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역전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11월 1주차(2일~6일) 주간집계 결과, 서울의 경우 민주당 30.6%, 국민의힘 32.2%로 오차범위 내지만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1.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민주당이 29.5%, 국민의힘이 34.2%로 집계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5만6402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10명 응답(응답률 4.5%)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4.7재보선기획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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