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급증하는 '급성호흡기감염증' 주의보
증상 같지만 원인 바이러스는 다양…감기·독감은 전혀 다른 질환
2020-10-31 06:00:00 2020-10-31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며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겨울은 호흡기 질환이 급증하는 계절인 만큼 건강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겨울철 차고 건조한 공기는 바이러스 전파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코나 기관지 점막을 마르게 해 바이러스가 쉽게 침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감기로 대표되는 '급성호흡기감염증'은 그 증상이 코로나19와 유사하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호흡기감염증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에 의한 급성호흡기증상을 나타내는 감염병을 통칭한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우리에게 흔한 감기(급성비인두염)가 있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상부 호흡기계의 감염 증상으로, 사람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급성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감기의 원인은 200개 이상의 서로 다른 바이러스로 매우 다양한데 그 중 30~50%가 리노바이러스이며, 10~15%가 코로나바이러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이 주요 원인 바이러스로 꼽힌다. 다만 리노바이러스만 해도 종류가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가 100가지가 넘기 때문에 감기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도 다시 걸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보통 감기에 걸리면 1~3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감기 바이러스가 상부 호흡기계에 어느 정도 침투했는지에 따라 그 증상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인후통, 권태감, 발열, 콧물, 코막힘, 기침 등이 있다. 성인은 열이 나는 경우가 드물거나 38도 이하의 미열에 그치지만, 소아의 경우 발열 증상이 흔한 편이다. 증상이 시작된 후 2~3일까지 최고로 심해진 후 일주일 가량 지나면 대부분 소실된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게서는 증상이 2주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감기로 인해 인후부가 손상되고 특히 건조한 계절에 손상된 인후부가 정상으로 회복이 되지 않으면 기침, 가래, 후두부의 이물감이 3주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흡연자의 경우 기침이 좀 더 심하고 오래 지속되며, 비염이 있는 경우 후비루증후군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고 부비동염, 천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한편, 같은 급성호흡기감염증에 속하는 독감은 감기와 전혀 다른 질환으로 구분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전염성 높은 질환으로, 감기와 달리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독감 증상의 특징은 38~41도에 이르는 고열과 심한 근육통으로, 주로 초기 2~3일 사이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다가 점차 나아진다. 오한과 두통이 나타나기도 하며 일부 환자는 기침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며 흉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급성호흡기감염증은 원인 바이러스가 다양한 반면, 감염 초기의 증상은 서로 비슷한 경우가 많아 임상적 증상만으로는 명확한 원인을 진단하기 어렵다. 때문에 정확한 진단검사를 실시해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적절한 항바이러스제나 증상 완화를 위한 약제를 처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급성호흡기감염증 예방을 위해선 무엇보다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보통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눈, 코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침투되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손을 씻고 되도록이면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실내 환경의 경우 습도가 낮아지면 호흡기가 건조해지고, 너무 높은 경우 바이러스나 세균 증식이 활발해져 50~60% 정도의 적정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유라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감기는 대부분 자연 치유되기 때문에 확진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코로나19, 독감 등 특별한 치료가 필요한 유사 증상의 질환이 유행하는 상황에서는 이를 감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호흡기 질환 의심 증상이 있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와 함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함께 시행해 정확한 질환을 감별할 것을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겨울철 차고 건조한 공기는 바이러스 전파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코나 기관지 점막을 마르게 해 바이러스가 쉽게 침입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료/GC녹십자의료재단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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