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전 세계 191개 국가 총 99만 3000명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비대면 온라인 공연을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틀 공연 매출액은 약 5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된다.
12일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뉴스토마토에 "지난 10~11일 서울에서 연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의 누적 관객이 세계 191개 국가 99만3000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티켓값이 4만9000원임을 감안하면 매출액은 약 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첫날 공연 당시 댓글수는 1억에 가깝게 집계됐다.
방탄소년단 ‘BTS MAP OF THE SOUL ON:E’.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각각 150분가량 펼쳐진 콘서트 무대는 지난 6월 첫 온라인공연보다 제작비를 8배 이상 투입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당초 이번 콘서트는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으로만 펼쳐졌다.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등 최첨단 기술을 도입했으며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관객들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듣고, 얼굴을 볼 수 있는 '아미 온 에어'도 적용했다.
라이브 스트리밍 공연에 4K/HD 멀티뷰(6개 화면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를 도입한 것은 세계 최초다. 관객들은 초고화질 4K와 6개 고화질 HD 멀티뷰 화면 중에서 보고 싶은 화면을 실시간으로 선택해 감상했다.
방탄소년단 ‘BTS MAP OF THE SOUL ON:E’.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또 빅히트는 더 많은 팬들이 이번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라이브 스트리밍뿐만 아니라 딜레이 스트리밍(전일 공연 재방송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했다. 일본에서는 극장에서 라이브 뷰잉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시청 환경을 마련했다.
이런 노력으로 세계 107개 국가 및 지역에서 시청된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보다 84개 국가 및 지역이 늘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6월 처음 연 '방방콘 더 라이브'는 75만6600여 명이 시청하며 '최다 시청자가 본 라이브 스트리밍 음악 콘서트'로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운 바 있는데, 이 기록을 재차 넘어선 것이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무대에서는 처음 공개하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 : 7' 수록곡들을 비롯해,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 곡 '다이너마이트'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곡을 열창했다.
방탄소년단 ‘BTS MAP OF THE SOUL ON:E’.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AR·XR 결합한 '단 하나의 온라인 공연'
제목 의미처럼 '단 하나(ONE) 뿐인 온라인 에디션(ONline Edition) 공연'이었다.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등 기술의 힘은 막강했다. 웅장한 성벽이 열리면서 마칭 밴드 퍼포먼스가 시작부터 관객을 압도했다. '맵 오브 더 솔 : 7'의 타이틀곡 '온(ON)'은 규모부터 첫 온라인 공연보다 진화한 느낌을 줬다.
인트로의 성벽을 비롯해 '인트로 : 페르소나(Intro : Persona)'에서 나타난 거대한 RM의 모습, '문(Moon)' 무대를 더욱 환상적으로 보이게 한 행성, 마지막 앙코르 곡인 '위 아 블릿프루프 : 디 이터널(We are Bulletproof : the Eternal)'에서 아미의 모습이 담긴 큐브 등은 모두 AR 기술로 구현된 장면이다.
XR은 각각 'DNA'와 '쩔어'의 우주와 엘리베이터,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의 총알 등으로 구현됐다.
이 외에도 곡의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꾸민 학교와 레이저, 회전목마, 자동차, LED 우산 등 다양한 무대 세트가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방탄소년단 ‘BTS MAP OF THE SOUL ON:E’.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의 7년, 아미와의 동행
방탄소년단은 이번 콘서트에서 "'맵 오브 더 솔' (시리즈) 앨범과 공연에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7년이라는 시간과 여러 고민, 멤버 개개인의 곡과 진솔한 이야기를 녹이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공연에서 방탄소년단은 데뷔 후 7년을 돌아보며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맵 오브 더 솔 : 7' 수록곡을 중심으로, 꿈을 갖고 세상에 처음으로 나온 데뷔곡 'No More Dream'과 더 넓은 세상에서 노래할 수 있게 해 준 'DNA', 전 세계 돌풍을 일으킨 최신곡 'Dynamite'를 선곡해 무대 위에서 지난 7년의 행보를 서사로 풀어냈다.
호흡으로 흠잡을 데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 준 단체곡뿐 아니라 유닛과 솔로 무대, 곡과 연결되는 VCR까지 볼거리가 풍성했다.
제단 위에서 삶의 고민거리를 던진 RM의 '인트로 : 페르소나'를 필두로 멤버들의 독무대가 잇따라 열렸다.
전통 발레를 전공한 지민의 'Black Swan' 후반 독무는 시청자들의 탄성 어린 댓글을 쏟아내게 했다.
필터처럼 옷 색깔이 변경되는 연출(지민 솔로 'Filter')과 '어린왕자' 콘셉트의 배경(진 솔로 'MOON'), 아이와 회전목마를 타는 풍경(뷔 'Inner child') 등 솔로 무대에서의 멤버별 각기 다른 구성의 연출이 돋보였다.
방탄소년단 지민의 Black Swan 독무대.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아미들 1년 만의 'BTS 열창', 눈물바다 된 공연
'BTS 맵 오브 더 솔 원'은 비록 온라인 생중계 방식이었지만, 방탄소년단이 팬들의 목소리와 얼굴을 보며 공연할 수 있는 '아미 온 에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대형 LED 스크린 화면에 팬들의 얼굴이 보이고, '떼창'과 응원 소리가 무대에 시종 울려 퍼졌다. AR 연출 등으로 구성한 무대 위 가상 정사각형 큐브에는 아미들의 얼굴이 등장하기도 했다. BTS와 혼연일체가 된듯. 기술을 활용한 소통이 새로운 온라인 공연 시대의 지평을 연 것처럼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공연 당일 팬들의 함성에 "1년 만의 'BTS' 열창을 들어본다"며 감격했다. "오랜만에 목소리를 들으니까 힘이 난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소리"라며 "코로나로 계속되는 공연 취소로 힘들었다"며 눈물을 짓기도 했다.
첫날과 둘째날 공연 구성은 살짝 달랐다. 첫날 '버터플라이(Butterfly)'와 '런(RUN)'을 둘째 날에는 '봄날'과 '아이돌(IDOL)'로 바꿨다.
빅히트는 "'BTS 맵 오브 더 솔 원' 1년간의 준비기간이 말해 주 듯이 탄탄한 구성과 섬세한 연출, 참신한 기획이 빛을 발한 콘서트였고,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의 7년간의 성장이 오롯이 담긴 최고의 공연이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BTS 맵 오브 더 솔'을 성황리에 마치며 "수만 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공연이었다. 저희의 첫 행진은 7명의 소년들이 모여 작은 꿈에서부터 시작했다"며 "서로 다른 색깔의 수많은 깃발을 휘날리면서, 서로 다른 언어로, 서로 다른 이야기를 노래하면서 영원히 함께 행진할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단 7명이 아니라 너, 그리고 나, 또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BTS MAP OF THE SOUL ON:E’.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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