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반년 새 빚 2천억 늘었다
상반기 유동성 장기차입부채 2535억원
"리스크 확대 아냐…차입 규모 축소될 것"
2025-08-20 15:08:10 2025-08-20 16:45:45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GC녹십자(006280)가 빌린 장기차입금 중 1년 내 갚아야 할 빚이 25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작년 말에는 108억원에 불과했던 유동성 장기차입부채가 6개월 새 2400억원 넘게 늘어난 겁니다. GC녹십자는 회사채 만기 도래에 따른 영향이라며 리스크 확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상반기 유동성 장기차입부채는 약 253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유동성 장기차입부채는 회사가 빌린 장기차입금 가운데 만기가 1년 이내로 도래한 금액입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GC녹십자의 작년 유동성 장기차입부채는 108억원에 그칩니다. 장기차입금 중 1년 내 갚아야 할 빚이 6개월 사이에 2400억원 넘게 불어난 셈입니다. 
 
만기 1년짜리인 유동성 장기차입부채가 늘어나면서 GC녹십자의 전체 유동부채도 지난해 말 769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2177억원으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GC녹십자가 가진 현금을 기준으로 보면 유동성 장기차입부채는 약 3배에 달합니다. 올해 상반기 GC녹십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42억원으로 유동성 장기차입부채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전체 유동부채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14배를 넘습니다. 
 
그나마 보유 현금이 늘어난 점은 고무적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GC녹십자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25억원이었습다. 반년 만에 274.2% 증가한 겁니다. 
 
GC녹십자는 영업이익이 늘어나면서 현금성자산도 함께 늘어났다고 분석했습니다. 작년 말 GC녹십자의 영업이익은 321억원이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353억원으로 전년 수치를 넘겼습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영업이익 개선 및 자산 운용 효율화 등을 통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함께 증가하며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GC녹십자 본사. (사진=GC녹십자)
 
GC녹십자는 큰 폭으로 늘어난 유동성 장기차입부채에도 재무구조에는 이상이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회사채 만기 도래에 따른 결과일 뿐 재무상 리스크와는 무관하고, 향후 실적 개선에 따라 차입 규모도 줄어들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유동성 장기차입부채가 증가한 것은 회사채 만기 도래에 따라 기존 비유동부채가 유동부채로 재분류된 데 따른 회계상 변동"이라며 "일시적으로 유동성 항목이 증가한 것으로, 실제 자금 윤용에 있어 리스크가 확대된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보유한 현금 자산 및 은행 신용한도를 고려할 때 만기 도래 자금에 대한 차환은 무리 없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따라 전체 차입금 규모는 점차 축소될 전망"이라고 전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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