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월세 거래 100만건 돌파…서울 절반 '전·월세살이'
올해 1~7월 월세 계약 105만6898건…2010년 이후 최다
전국 전·월세 가구 1000만 육박…수도권 506만 가구, 전체 절반 상회
2025-08-18 14:37:21 2025-08-18 17:06:18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올해 7월까지 전국 월세 거래량이 100만건을 돌파했습니다.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인하가 맞물리면서 '전세의 월세화' 속도가 빨라진 것인데요. 전·월세살이 중인 가구도 전국에서 1000만 가구에 육박하고, 특히 서울의 무주택 가구는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확정일자를 받은 전국 주택 임대차 계약 중 월세가 포함된 계약은 105만6898건입니다. 1~7월 기준으로 전국 월세 거래가 100만건을 넘긴 것은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입니다. 2022년에는 7월까지 84만 3078건, 2023년 83만8773건, 지난해 83만2102건이었으나 올해는 100만건을 훌쩍 넘겼습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고 월세 계약은 점차 확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전세 비중은 52%로 전년 동월 대비 7%포인트 낮아진 반면 월세 비중은 같은 기간 7%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기적인 요인보다는 금리 수준과 전세대출 규제 강화, 보증 한도 축소 등 자금 조달 여건 변화와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 이후에는 전세금 마련이 더욱 까다로워지면서 초기 자금 부담이 적은 월세 계약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뉴시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고가 주거지에서는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월세 계약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자금 여력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월세 선호가 구조적으로 심화하는 흐름"이라면서 "향후 전세대출 제도, 공급 여건, 금리나 금융 규제와 같은 시장 변수가 변화할 경우 또 다른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당분간은 월세 중심의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주택을 소유하지 않고  전·월세살이 중인 가구는 전국 기준 1000만 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무주택 가구는 961만8474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전년(954만1100가구)보다 약 7만7000가구 늘어난 것으로 전체 가구(2207만가구)의 43.6% 수준입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무주택 가구 수가 506만804가구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무주택 가구는 가구원 중 단 1명도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가구로, 자가 주택이 없어 전세나 월세를 살고 있는 가구를 뜻합니다. 2020년 처음으로 900만을 넘어선 무주택 가구는 2년 만에 950만을 넘어섰습니다. 무주택 가구가 늘어나는 원인으로는 집값 상승과 저소득 1인 가구의 증가가 꼽힙니다. 
 
지역별로는 특히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서울에서 무주택 가구 증가세가 두드러졌는데요. 2023년 서울 무주택 가구는 서울 지역 전체(414만1659가구)의 51.7%를 차지했습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무주택 가구 비율이 50%가 넘는 곳은 서울이 유일합니다. 2021년 51.2%였던 서울 무주택 가구 비율은 2022년 51.4%를 기록한 뒤 2023년까지 2년째 늘며 전국 시도 가운데 2년 연속 '나 홀로' 상승세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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