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포털에서 AI로…정체성 전환 본격화
포털 사업 12월1일부로 자회사 AXZ에 양도…"비핵심 영역" 규정
정관 변경 통해 AI·IP 사업 중심 구조 확정
카카오톡 기반 서비스 전반에 AI 접목 가속화
2025-08-18 14:42:48 2025-08-18 16:56:44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카카오(035720)가 올해 12월을 기점으로 다음 포털 사업을 완전히 분리하고 인공지능(AI) 중심 기업으로 전환을 공식화합니다. 2014년 합병한 다음은 별도 자회사에 영업 양도하고, 생성형 AI와 지식재산권(IP)을 앞세운 'AI 생활형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025년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12월1일부로 △뉴스 △쇼핑 △검색 △메일 △카페 등 포털 사업부 전체를 별도 자회사 '에이엑스지(AXZ)'에 영업 양도합니다. 대규모 사업 이전임에도 '중요하지 않은 영업 양도'로 분류돼 주주총회 의결 없이 이뤄집니다. 이는 카카오가 사실상 포털 사업을 비핵심 영역으로 규정했음을 보여줍니다. 
 
이 같은 전략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예고했던 변화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당시 카카오는 정관상 주요 사업 목적을 대거 수정했습니다. '정보통신업 및 정보서비스업' 항목으로 포털과 부가통신업을 통합하고 '저작권·브랜드·상표권 등 지식재산권 관리 및 라이선스업'을 신설했습니다. AI 사업 항목도 별도로 명시하며 AI 기반 사업 모델로의 전환을 제도적으로 확정지었습니다. 
 
이는 카카오가 단순히 기존 포털 구조를 정리하는 차원이 아니라 AI를 모든 사업의 근간으로 삼는 전략 선언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포털에서 AI로의 대전환'이라는 흐름이라는 평가인데요. 이미 구글,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가 AI 검색, 추천 경쟁을 주도하는 가운데 기존 포털 중심 모델로는 플랫폼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입니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커머스, 모빌리티,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등 각 영역에서 AI 추천, 검색, 생성 기술을 접목하는 데 기업 역량을 쏟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가 이미 같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의 방향 전환도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 내부 보고서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합니다. 카카오 올해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플랫폼 부문은 △카카오톡 기반 톡비즈 광고 및 커머스 △다음 포털 광고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런데 톡비즈 중심 성과는 비교적 구체적으로 기술돼 있는 반면, 포털 광고 관련 수치나 실적 지표는 별도로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이승환 회계 전문가는 "기업이 공시 기준상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세부 수치 생략은 가능하다"며 "경영자로서 좋지 않은 사업부를 떼어내고 집중 사업을 부각시키는 건 자연스러운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가 AXZ에 다음 사업 부문 전부를 양도하지만 지분 관계가 있기 때문에 연결 기준 상에는 남아 있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는 2025년 12월1일부로 △뉴스 △쇼핑 △검색 △메일 △카페 등 포털 사업부 전체를 별도 자회사 '에이엑스지(AXZ)'에 영업 양도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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