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올해 배당투자는 특별히 더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감소한 영향으로 배당금을 삭감하거나 배당을 건너뛸 종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대체나사부동산’이라면 괜찮다. 12월까지 갈 것도 없이 지금 매수하면 다음주에 결산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
하나대체나사부동산은 증시에서 상장돼 거래 중인 수익증권이다. 이 수익증권의 모체는 ‘하나대체투자나사부동산투자신탁1호’다. 미국 워싱턴D.C. 사우스웨스트 지역에 있는 오피스 빌딩 ‘투 인디펜던스 스퀘어’에 투자하기 위해 2017년 3월30일에 설정됐으며 운용기간은 2024년 3월30일까지 7년이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가 입주해 있는 '투 인디펜던스 스퀘어' 빌딩. <사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코로나19 발발 이후 부동산 펀드 특히 해외 부동산 펀드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이 펀드는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일단 오피스 면적 전체를 미국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쓰고 있어 월세 떼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나사도 일부 직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라고 한다. 애초 재택근무가 6월부터 순차적으로 풀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복귀 시기가 미뤄졌다. 펀드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는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재택근무와 상관없이 월세는 정상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1층에 있는 레스토랑에 대해서만 5월부터 9월까지 임대료를 유예해 줬다는데, 유예한 기간만큼 임대차 기간을 5개월 연장하는 조건이었고, 무엇보다 레스토랑이 전체 임대료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8%로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분배금 지급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혹시나 이런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나중에 이 빌딩을 매각할 때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다행히 아직 3년6개월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또 펀드 운용기간보다 긴 2028년 3월까지 나사와 임대차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만약 펀드 만기 시점에도 부동산 시장이 경색돼 있다면 운용기간을 연장해 시장 정상화를 기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펀드는 지금까지 분배금을 얼마씩 지급했을까? 하나대체투자나사부동산펀드는 매년 4월15일과 10월15일에 결산을 하고 분배금을 지급한다. 펀드 설정 이후 지난 4월까지 총 여섯 번 분배금을 지급했다. 그중 1기 결산인 2017년 10월과 3기인 2018년 10월을 제외하고 모두 1000좌당 31원 이상을 분배했다.
3기 결산 당시 유독 분배금이 적었던 이유는 무수익 기간 때문이다. 운용사는 “오피스 매입 당시 승인절차 지연으로 무수익 기간이 발생했던 것을 예비비를 동원해 초과배당한 후 3기 때 다시 200만달러를 예비비로 유보하면서 일시적으로 분배금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분배금이 감소할 일은 없을 것이다.
펀드가 환헤지를 절반(7월15일 현재 42.86%)만 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약간의 변화는 있겠지만 대략 31원의 분배금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년에 두 번 받으면 연 6.2%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분배금은 1000좌당 지급되는 금액이므로 현재 시장에서 기준가보다 싸게 거래되고 있는 수익증권을 매수할 경우엔 투자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다.
하나대체투자나사부동산펀드의 기준가는 최초 1000원에서 소폭 상승한 1026.02원을 기록 중이다. 펀드의 자산가치가 소폭 늘어났다는 의미다. 참고로 펀드는 1000좌 기준으로 거래된다. 수익증권도 마찬가지. 1좌=1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이 펀드를 주식처럼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사고 팔 수 있게 만든 수익증권인 ‘하나대체나사부동산1’은 현재 860원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다. 즉 이 수익증권을 860원에 매수하면 똑같이 31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지난 4월과 동일한 분배금이 나온다면 시가배당수익률은 3.67%, 연환산 7.3%다. 지금 이만한 확정적 배당을 할 수 있는 배당주는 찾기 어렵다.
게다가 분배기준일이 10월15일, 다음주 목요일이다. D-2일 결제이므로 13일 안에만 매수하면 배당주처럼 오래 기다릴 것도 없이 기준일 다음날인 16일에 분배금이 입금된다.
갈수록 분기배당을 하는 종목이 늘고 있지만 3-6-9-12월 단위 결산이다. 분기배당 사이에 4월과 10월, 중간에 분배금을 주는 하나대체부동산1 같은 수익증권을 끼워 넣으면 연간 배당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도 유용할 것이다.
수익증권은 주식 거래 화면에서 찾을 수 없다. 채권이나 신주인수권처럼 매매창이 따로 있으므로 HTS 메뉴에서 수익증권을 검색하기 바란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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