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내년 4월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등이 잇따라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김세연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다른 주자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서 의원은 1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부산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치인은 언제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야 한다"며 "시장을 4년 하다 가졌던 꿈을 제대로 완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꿈은 여전히 갖고 있다"고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2014년부터 4년간 부산시장을 지낸 서 의원은 5선으로, 당 내 최다선이다.
그는 다만 "당 사정도 감안해야 한다"며 "보궐선거 결과가 내후년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부산 진구갑에서 처음 당선시켜줬기 때문에 주민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17대 국회의원과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박 전 위원장도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산에 사무실을 개소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출마를 위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권 창출을 위한 것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 중"이라며 "추석 전까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시장이 직원 성추행을 이유로 사퇴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고,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거론되는 후보는 10여 명에 달한다. 이진복·이언주·박민식 전 의원도 부산시장 출마에 관심을 보이는 인물군이다. 여기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초선 의원들에게 내년 재보궐 선거에 출마를 권유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부산에 지역구를 둔 초선 의원들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차지하며 유력 후보로 꼽혔던 김세연 전 의원은 최근 "내년도 보궐선거에 출마할 의향이 없음을 밝힌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과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거론했다. (왼쪽)서병수 의원·박형준 전 위원장.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