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과열되면서 기업 본질가치와 무관하게 투기성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IPO 시장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를 두고 ‘묻지 마 투자’라고 비꼬기도 했다.
상장 이후 멈출 줄 모르고 치솟던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14일 9%가량 하락한 데 이어 15일 6300원(-8.54%) 내린 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청약 흥행 뒤 상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지만 단기간 과도하게 주가가 올랐다는 거품 논란이 일면서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로비 전광판에 시세가 게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이 같은 상황에 IPO 시장에 대한 ‘회의론’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 불고 있는 ‘카카오 열풍’은 쉽사리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카카오게임즈 다음 타자로 카카오 계열사의 온라인 은행인 카카오뱅크 IPO가 주목받으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카카오뱅크 측은 “IPO 주관사와 일정은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IPO 계획에 대해 말해 왔고 이를 위해 실적 자료를 분기별로 공개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상장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높아지는 기대감에 카카오뱅크 지분을 소유한 기업들의 주가가 뛰고, 장외시장에서 연일 몸값을 올리며 시가 총액이 시중 은행들을 앞서기도 했다. 이날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주당 가격은 12만6000원에 달한다. 총주식 발행수에 비례해 계산하면 시가총액이 무려 46조22억원이나 된다.
이 같은 현상은 카카오게임즈의 흥행으로 관심이 높아졌지만, 높은 경쟁률로 주식배정이 어렵다고 느낀 일반 투자자들이 장외시장에서 카카오뱅크 주식을 사전구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업 실제 사업성이나 수익성을 따지기보다 IPO 유행에 따른 시세차익만 노리고 주식투자가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IPO시장이 일종의 도박화, 투기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비싼 가격으로 장외주식을 사들인 뒤 상장 이후 거품이 빠진 주가에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무분별한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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