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SM그룹 해운 부문 총괄을 맡아오던 김칠봉 부회장이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그가 대표이사로 겸직했던
대한해운(005880)과 대한상선 차기 대표직에 누가 오를지 주목된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김칠봉 SM그룹 해운 부문 총괄 부회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김 부회장은 2019년부터 SM그룹 해운 부문 계열사 대한해운, SM상선, 대한상성 등을 총괄해왔다. 대한해운과 대한상선의 대표직도 겸직하고 있다. 2017년 한진해운 미주 컨테이너 노선 영업망 및 관련 자산을 인수해 출범한 SM상선의 초대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1952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해 1991년 말 대한해운에 입사했다. 그후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치며 30년 가까이 해운업에 몸 담았다.
김칠봉 SM그룹 해운 부문 총괄 부회장. 사진/뉴시스
김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2년 3월까지로 잔여임기가 1년 넘게 남은 상태였다. SM그룹은 김 부회장 사임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 주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회장이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대한해운은 현재 대표이사 직무 대행을 맡고 있는 김만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해운은 오는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만태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그후 정식으로 대표이사에 오를 전망이다.
대한해운은 주총 소집공고를 통해 "현대상선(현 HMM)에서 30년을 근무하며 경영관리본부장을 역임한 해운 전문가로서 당사의 지속적인 발전과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추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한상선은 양진호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진호 부사장은 STX팬오션 영업본부장 출신으로 지난 2013년는 해인상선을 설립하고 대표이사직을 맡기도 했다. 올 3월 대한상선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SM상선은 박기훈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지난해 1월부터 SM상선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다. 1991년 현대상선에 입사해 구주지역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SM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체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주총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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