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해운업계가 코로나19 악재에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공동운항, 선복 조절 및 운임 상승 효과에 힘입은 결과다.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인 만큼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의 해운 계열사 SM상선이 사상 첫 분기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SM상선은 2017년 한진해운의 미주 아시아 노선을 인수해 출범한 해운사다. 그해 4월 첫 배를 띄우며 정기선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해운업 장기불황에 줄곧 적자를 냈다. 앞서 2018년과 2019년 상반기에는 각 343억원, 11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SM상선의 미주노선에 투입된 'SM칭다오' 호가 캐나다 밴쿠버항에 접안 중이다. 사진/SM상선
하지만 올해는 전략적 화물확보 노력과 운임 상승에 힘입어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자, 첫 흑자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SM상선은 지난 4월1일부터 세계 3대 해운동맹(얼라이언스) 중 하나인 '2M(머스크·MSC)'과 아시아-미주항로를 주력으로 하는 공동 서비스를 시작했다. SM상선은 공동운항, 선복교환 등의 협력을 통해 운항비용은 줄인 반면 영업력을 확대했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상승세를 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월 말 FEU(4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크기)당 1515달러에서 6월 말 2692달러로 1000달러 이상 올랐다.
이는 선사들이 운임 하락을 막기 위해 선복량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1월6일 기준 전 세계 유휴(Idle) 컨테이너 선대는 140만5489TEU였으나 6월22일 231만9379TEU로 100만TEU 가까이 늘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 컨테이너선 운임은 지난 몇년간 본적 없는 높은 수준"이라며 "SM상선이 2분기에 흑자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HMM(011200)도 2분기 영업이익 1387억원을 내며 반전에 성공했다.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5년 1분기 이후 21분기만이며 반기 기준으로는 2010년 상반기 이후 10년만이다.
해운업계는 3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3분기는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등을 앞두고 소비가 급증하는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3분기는 전통적 성수기인 만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더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3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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