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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강풍과 집중호우로 여러 피해를 낳았습니다. 마이삭의 최대풍속은 초속 45m로 역대 4위를 기록했습니다. 태풍은 동해상으로 빠져나갔지만, 더 센 태풍인 '하이선'이 한반도를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마이삭은 오늘 새벽 2시20분 부산에 상륙했습니다. 오늘 새벽 1시 반쯤 부산 사하구 아파트에서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던 한 60대 여성은 강풍에 깨진 유리창 파편에 맞아 출혈 과다로 숨졌습니다.
강원 양양과 고성, 제주와 경남 김해, 부산에서는 21세대가 침수되거나 강풍에 피해를 입어 2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인명 피해 우려 지역 등에서 일시 대피한 인원은 1600여가구 2400여명에 이릅니다. 850여건의 시설 피해가 있었고, 27만8600여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습니다.
원자력발전소 4기는 태풍의 영향으로 자동 중단됐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정지 원인을 '마이삭'의 영향으로 인한 소외 전력계통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원자로 정지로 인해 외부에 방사선 영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태풍으로 원자로 4기가 모두 멈춰선 것은 이례적입니다.
항공편 956편을 비롯해 여객선과 열차 운행도 통제됐습니다. 경부선 동대구에서 부산역 구간 등 4개 노선, 열차 32편의 운행이 중지됐으며, 부산과 경남, 전남, 대구 등에서 도로 95곳이 통제됐습니다. 북한산·다도해·무등산 등 22개 국립공원에서 614개 탐방로도 통제됐습니다. 앞서 제8호 태풍 '바비'는 바다로 비껴갔지만, 마이삭은 강한 비구름대를 동반해 동쪽 지방을 관통했습니다.
태풍 마이삭은 북한 함흥 동쪽 해상에서 소멸했지만, 수도권과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태풍특보도 모두 해제됐지만,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일본 남쪽 먼바다에서 북상해 다음 주 월요일 아침에 경남 해안에 상륙할 전망입니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하이선은 우리나라 내륙 중심을 관통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바비'와 '마이삭'으로 인한 피해 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하이선'이 또 오고 있는만큼, 철저한 사전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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