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강우분석’으로 국지성 호우 대처
빗물펌프장 데이터 종합분석, 강우 시작부터 실시간 추적, 수위 상승 전 선제적 대응
2020-08-24 14:24:47 2020-08-24 14:24:47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빗물펌프장 스마트 강우분석 시스템’를 국내 최초로 구축해 국지성 호우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로 특정지역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국지성 호우가 급증하면서 보다 능동적인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빗물펌프장은 장마철이나 집중호우 시 저지대 침수예방을 위해 빗물을 하천에 강제로 퍼내는 역할을 하는 중요 기반시설이다. 현재는 펌프장 내 빗물수위에 따라 가동되고 있다. 
 
서울시가 구축하는 빗물펌프장 스마트 강우분석 시스템은 펌프장 내 빗물수위에 더해 강우량과 펌프장 하수관로를 따라 유입되는 비의 유입량까지 총 3가지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고도화된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기존에 설치된 수위계에 더해 강우량계와 유량계를 새롭게 설치한다. 
 
현재는 내린 비가 펌프장 안으로 유입돼 일정수위가 되면 펌프장을 가동하고 있다. 그래서 비가 내린 후 약 20~40분 정도가 소요된다면, 시스템 구축 이후엔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시시각각 변하는 강우추이를 실시간 추적·분석할 수 있다. 
 
서울시는 기후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해 빗물펌프장 가동이 보다 정밀해지고, 국지성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가을철 태풍에 앞서 내달 구로구 개봉1펌프장에 시범 설치한다. 안양천, 목감천에 접해있고 서울시와 경기도가 경계를 이루는 곳에 있어 능동적인 펌프운전이 요구되는 곳이다.
 
서울시는 시범운영을 통해 시스템의 성능과 효과를 분석해 올 하반기 국가하천변에 위치한 펌프장 5곳에 추가로 설치하고 향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빗물펌프장 스마트 강우분석 시스템에 축적된 데이터는 향후 펌프장 설치 및 용량확대 설계에 검·보정자료로 유용하게 활용할 예정이다. 펌프장 신설 및 증설 설계에 사용되는 시뮬레이션 수치를 실제 계측된 누적 데이터로 검증해 정확하고 효율적인 펌프장 설계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운영 중인 수방관리시스템에 주요 하천과 도로의 통제상황 실시간 표출,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모니터링화면 구축 등 대폭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해 시·구 직원들의 수해예방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진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빗물펌프장을 기후변화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침수예방시스템을 구축해 수해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지성 호우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 10일 서울 동작구 흑석 빗물펌프장에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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