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한반도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계속되면서 전국이 수마가 지나간 자리마다 큰 상처를 입었다.
11일 기상청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남과 경북, 제주도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30mm의 강한 비가, 일부 충북과 전북, 경남남해안에는 시간당 5mm 내외의 비가 내렸다.
10일부터 11일 오후 3시까지 강수량은 전남 완도 158.5㎜, 보성 155.5㎜, 고흥 116㎜, 광양 112.5㎜, 전북 순창 122.5㎜, 경남 하동 152.5㎜, 거창 138.5㎜ 합천 134㎜ 산청 133㎜, 경북 문경 147.5㎜, 제주 244㎜, 서귀포 158㎜ 등이다.
중부지방은 장마가 6월24일 시작돼 이날까지 49일째 이어지며 역대 최장기간 기록을 세웠다. 2013년의 49일과 함께 역대 가장 장마가 길었던 해로 기록됐다. 특히, 이번 장마는 이달 중순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하루 뒤인 12일부터는 50일을 넘어서며 연일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올해는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로 기록된다. 이전까지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는 1987년 8월 10일이었다. 이처럼 올해 장마가 유독 길고 늦게까지 이어진 데는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의 이상고온 현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7일부터 4일 연속 비가 계속되면서 인천 248.8㎜, 서울 245.5㎜, 경기 구리 245.5㎜, 강원 화천 240.5㎜, 경기 하남 208㎜, 충북 음성 141㎜ 등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국지성 집중호우도 기승을 부려 경기 양주 89.5㎜(10일 오후 5시), 광주 88.5㎜(8일 오전 10시), 전남 담양 87.0㎜(8일 오전 4시)로 나타났다.
이미 앞서 8월 들어 1일부터 6일까지 연일 비가 계속되면서 많이 내린 지역은 1일부터 이날까지 1000㎜ 가까이 집중호우를 겪었다. 1~6일 누적 강수량은 강원 철원 755㎜, 경기 연천 715.5㎜, 강원 화천 588㎜, 경기 가평 587.5㎜, 충북 제천 432.5㎜, 서울 도봉 403.5, 충남 아산 329.5㎜, 인천 강화 250.5㎜다.
7일 이후에만 사망 13명, 실종 2명, 부상 1명의 인명피해를 기록했다.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지거나 급류에 휩쓸리는 등의 사고가 이어졌다. 이재민이 모두 11개 시·도에서 2902세대, 5012명이 발생해 여전히 1021세대, 1907명이 집에 못 들어가고 있다.
앞서 1일부터 계산하면 인명피해는 사망 31명, 실종 11명, 부상 8명으로 늘어난다. 이재민은 11개 시·도, 4349세대 7512명이 발생했다. 도로·주택 등 시설피해는 2만2089건으로 현재 1만2773건만이 복구 완료된 상태로 57.8%에 그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강원도 철원을 찾아 군 부대와 침수 피해·복구 현장을 방문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데 게을리하지 않고, 꼭 바른 대책을 내놓도록 하겠다”며 현실적인 피해지원금 책정을 약속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강원도 철원을 찾아 군 부대와 침수 피해·복구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총리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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