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끼리 엉덩이 친 것" 송영길에 "성인지감수성 부족" 비판
2020-08-19 14:54:38 2020-08-19 14:54:38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한국인 외교관의 뉴질랜드 현지 직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한 발언이 논란이다. 그는 "친한 사이에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 번 치고 그랬다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온라인에서는 안희정·오거돈·박원순 등 잇단 성 관련 사건에도 여당의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송 의원은 19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화의 차이도 있다고 본다. 뉴질랜드는 동성애에 대해 상당히 개방적인 곳"이라며 "(피해자는) 40대 초반에 180cm, 덩치가 저만한 남성직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가) 가해자로 알려진 영사하고 친한 사이였다"면서도 "그 남성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가 있다"고 했다. 다만 해당 외교관을 뉴질랜드로 송환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그건 '오버'라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성추행 범죄가 이성, 동성을 구분하느냐며 송 의원이 성 관련 문제의식이 낮고,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에서 "송영길 위원장의 무지한 그 말 자체가 '오버'라는 걸 정녕 모르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상대가 이성이든 동성이든 성추행은 말 그대로 성추행이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 행위를 일방적으로 행한 폭력적인 행위인 것"이라며 "문화적 차이를 운운한 그 자체가 성추행을 옹호한 행동이며 성폭력에 무감각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깨닫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그는 "피해자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 만큼 한국 정부는 성추행 혐의에 대해 적극 협조해야 함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에서도 송 의원의 인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같은 남자면 성추행해도 된다는 건가",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성추행사건을 그리 겪어도 아직도 정신 못차ㅓ렸다", "국회 외교위원장으롯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외교관은 외교관으로서의 자세와 자격에 문제가 있으니 엄중하게 문책해야 제2, 제3의 사건이 예방되지 않겠는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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