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올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 공모주들이 보호예수기간 해제를 앞두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대주주와 기관이 보유한 주식이 시장에 대거 풀리는 오버행(Overhang·잠재적 대기 매도물량) 부담으로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중 의무보유가 해제되는 새내기주는 모두 8개(564만8914주)로, 이 가운데 5개 종목이 공모 첫날 시초가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의무보유란 최대주주 및 인수인이 보유한 주식을 일정기간 동안 매도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달 의무보호 해제되는 새내기주 현황. 표/예탁결제원
코스닥 상장 규정을 보면 통상 최대주주 등은 상장일부터 6개월간, 벤처금융 또는 전문투자자는 상장일로부터 한달 간(투자기간 2년 미만·상장신청일 기준 자본금의 100분의 10에 상당하는 한도)대상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대주주의 지분매각에 따른 주가급락으로부터 소액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새내기 공모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오버행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3일 총 188만5475주가 해제된
위더스제약(330350)의 경우 상장 첫날인 지난달 3일 공모가(1만5900원)의 2배 수준인 3만18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상승세는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위더스제약의 주가는 이날 2만3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4만2500주가 해제된
위세아이텍(065370)은 전장보다 3.03% 하락한 2만2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따상(공모가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했던 2차전지용 장비 제조기업
에이프로(262260)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63% 올랐지만, 상장 첫날 시초가(4만3200원)는 밑돌고 있다. 기관투자(7만5000주)와 벤처금융(40만4500주) 등 의무보유로 묶였던 47만9500주가 16일부터 매매가능해지면서 차익실현 물량에 대한 부담도 커진 까닭으로 분석된다.
한편 시장에서는 의무보유기간 해제가 수급적 측면에서 단기 악재로 작용한다면서도 역발상 투자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이전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이나 기관투자자들이 일부 지분을 매도한데 따른 오버행 부담으로 인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높은 상황에서 오히려 (매각 제한해제로) 주가가 급락할 때를 이용, 관심 종목을 매수하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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