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 복귀 노리는 CATL…'K-배터리' 위협
테슬라 이어 다임러 손잡고 '꿈의 배터리' 속도
2020-08-10 06:07:20 2020-08-10 06:07:2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LG화학(051910)에 전기차 배터리 1위 자리를 뺏긴 중국 CATL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테슬라에 이어 독일 다임러와도 손을 잡고 '꿈의 배터리'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시장으로 CATL의 연구 성과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장악한 현재의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로이터 등 외신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세계 배터리 점유율 2위 CATL은 최근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다임러와 동맹을 강화하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CATL은 이미 1회 충전에 최대 700km를 달릴 수 있는 제품을 개발 중으로, 이 배터리는 내년에 출시되는 메르세데스-벤츠 세단 EQS에 탑재할 예정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들의 경우 400km가 채 안 되는데 이 배터리를 탑재한 EQS를 탄다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번 충전만으로 갈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앞으로 다임러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충전 속도도 현재 모델들보다 2배가량 높인다는 방침이다. 전기차의 경우 일반 충전기로 완전히 충전하기 위해선 일반적으로 1시간 이상이 걸린다. 급속 충전기를 이용해도 30분 내외가 필요해 흔히 대중화의 걸림돌로 언급된다. 이 때문에 CATL이 이를 해결하면 앞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러브콜'이 쏟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CATL은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다임러 외에도 다양한 자동차 업체들과 협업 중이다. 앞서 테슬라 또한 배터리 자체 개발을 위한 협력 업체로 CATL을 낙점한 바 있다. 두 기업은 100만마일(160만km)을 갈 수 있는 반영구 배터리를 개발 중인데 완성되면 다른 업체들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배터리 업체들은 차세대 배터리를 먼저 시장에 선보이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후발주자와 초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생산을 통한 공급력과 함께 전기차의 각종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력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안전성은 높이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와 전반적인 수명을 늘리기 위한 연구·개발(R&D)이 한창이다.
 
CATL의 라이벌인 LG화학 또한 제너럴모터스(GM) 등과 협업해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지만 CATL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언제든 1위 자리에서 내려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두 기업의 상반기 세계 시장 점유율은 1~2% 안팎 차이로 향후 기술 개발 수준에 따라 쉽게 뒤집을 수 있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CATL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한국 업체들보다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한국 업체들이 텃밭이었던 유럽 시장에도 뛰어들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국내 배터리사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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