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LG화학이 신수종 배터리에 힘입어 바이오 종목을 훌쩍 뛰어넘는 주가수익률을 보인다. 2분기 깜짝실적이 배터리 열기에 불을 지폈고,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 7월까지 전개된 화학 업황도 준수해 3분기도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주가수익률(PER)은 357배 정도다. 바이오 종목도 붐을 타고 시총이 크게 올랐으나 전통산업 화학 대장주인 LG화학이 순수 성장주를 초월하고 있다. 시가총액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수익률도 174배 정도로 높은 수준이나 LG화학과 비교되지 않는다. LG화학은 같은 배터리 경쟁사인 삼성SDI에 비해서도 월등하다. 삼성SDI는 98배 정도다.
LG화학은 배터리 세계 1위지만 여전히 실적 비중이 큰 화학 부문도 전성기 때 힘을 내고 있다. 2분기 전지부문 영업이익은 1555억원, 화학 부문은 4347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는 성장산업으로 유럽향 출하 확대와 자동차용 원통형 판매 증대 등에 힘입어 지속 상승세다. 여기에 화학 부문이 중미 무역분쟁과 코로나19 등 각종 악재를 뚫고 선전하는 게 고무적이다.
1분기와 2분기 실적 모두 주력 생산 화학제품 중 하나인 ABS의 이례적인 스프레드 마진(원료와 가격차) 상승에 도움을 받았다. ABS는 3분기 들어 7월까지 종료된 시점에서도 높은 마진 수준을 보였다. 최근 비수기에다 원재료인 유가가 반등해 스프레드가 다소 축소되는 모습이지만 마진이 높았던 1분기나 2분기보다 좋다. 원재료인 SM 기준, ABS 스프레드 마진은 1분기 평균 톤당 400달러대 수준이었고 2분기엔 600달러대였는데 3분기엔 현재까지 700달러대를 지속 중이다. ABS는 가전제품 하우징, 자동차 내외장재 등의 소재로 쓰인다. LG화학이 생산하는 다른 화학제품들도 대체로 마진이 양호하다.
유가 상승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악영향이 상존하는 상황이나 중국을 비롯해 코로나19 재확산 염려에 따른 각국의 강력한 부양책이 경기를 떠받치는 형국이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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