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가 코로나19 정복을 위해 줄줄이 손을 맞잡고 있다. 글로벌 제약공룡이 주도하는 협업에 개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업계는 상대적으로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를 비롯해 존슨앤존슨(J&J), 사노피, 일라이릴리, MSD 등은 코로나19 치료제 또는 백신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압도적 회사 규모와 기술 및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개발 가능성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시너치 창출을 위해서다.
미국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현재 개발 막바지인 임상 3상 단계로 오는 10월 보건당국 승인과 연말 시판이 목표다. 미국 정부가 이미 1억회 분량을 확보하는 합의에 이어 5억회분을 추가 조달할 수 있는 옵션 계약을 체결할 만큼 기대감이 높다.
프랑스 사노피는 또 다른 대형 제약사 영국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와 재조합 단백질 기반 백신 공동개발 협약을 맺은 상태다. 보유 파이프라인 기준 글로벌 5위, 7위 제약사간 협업이다. 오는 9월 임상 1/2상을 시작으로 연말 3상 돌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MSD는 지난 6월 인수를 완료한 오스트리아 백신개발 기업 테미스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이던 백신 후보를 지속 개발하는 한편, 미국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 일라이 릴리는 캐나다 애브세러라와 공동 개발 중인 치료제 대한 임상 3상이 이달 돌입한 상태고, J&J는 백신 개발을 위해 미국 보건복지부생명의학연구개발국(BARDA)와 파트너십을 맺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계가 보유한 코로나19 파이프라인 대부분이 기존 보유 품목을 활용한 약물재창출 방식이 많고, 오너 일가 중심의 전통제약사가 주를 이루는 업계 특성상 오픈 이노베이션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특성의 구조에서 오는 한계"라며 "그나마 최근 국내 업계 첫 공동 투자·개발을 위한 비영리 재단법인인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 설립되긴 했지만, 초기 단계인 만큼 특별한 성과가 도출되진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유한양행 소속 연구원이 의약품 개발을 위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행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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