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홍콩 북부 신계지역에 건설하는 2억1800만달러 규모(약 2600억원)의 ‘판링 우회도로 공사’를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사업은 개발 중인 판링 신도시와 기존 고속도로를 연결해주는 우회도로를 조성하는 공사다. 고가도로 990m, 지하도로 490m, 기존 도로 연결공사, 방음벽 공사 등 왕복 4차선 도로를 건설하는 총 3개의 패키지 중 2번째 패키지에 해당한다. 공사기간은 총 59개월이다. 발주처는 홍콩 토목개발부다(CEDD)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에 현지업체인 춘우건설, 콴리와 조인트벤처를 꾸려 참여했다. 대우건설 지분은 48%다.
이번 사업을 따내며 대우건설은 홍콩 건설 시장에 첫 진출했다. 홍콩은 싱가포르와 더불어 세계 최대 규모의 인프라 건설시장이다. 그러나 진입하기는 어렵다. 건설 면허 취득이 어렵고, 면허를 보유하지 못한 외국 건설사는 현지 1군 건설사와 조인트벤처를 구성하지 않으면 입찰이 불가능하다.
이번 수주는 대우건설에 홍콩 진출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이번 도로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발주처와 신뢰를 쌓고, 현지 건설사와 전략적 협업관계를 구축해 홍콩 건설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홍콩 정부는 인프라 공사에 매년 약 26조원 이상을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도시규모 확장에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대규모 매립공사와 터널 공사, 지하철 공사, 교량 공사 등 약 37개 프로젝트에서 발주가 나올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대안 설계가 발주처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라며 “홍콩이 최근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지만 홍콩 정부는 사전에 미리 재원을 확보한 후 공사를 발주하기 때문에 공사 수행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판링 우회도로공사 조감도. 이미지/대우건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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