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에도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1.12% 오르는 등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시의 경우 행정수도 이전 바람을 타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아파트와 단독·연립주택을 모두 포함한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61%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1년 4월(1.14%) 이후 9년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전셋값은 전월 대비 0.32%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의 평균 주택종합 매매·전세가격은 각각 0.71% 0.29% 상승했다. 매매가격의 경우 지난해 12월(1.24%) 이후 최고치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1.12%, 연립주택 0.15%, 단독주택 0.36% 올랐다. 구별 평균 주택가격 상승률은 노원구(1.22%), 도봉구(0.89%), 강북구(0.80%) 등 이른바 '노·도·강' 지역이 많이 올랐다.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 2월(0.12%)·3월(0.10%) 두 달 연속의 상승폭 하락 후 4월(-0.10%)·5월(-0.20%)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6월에는 0.13% 오르는 등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한국감정원 측은 "이번 조사는 6월 16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의 시세변동"이라며 "7·10대책 영향은 제한적으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세종시 아파트값의 경우는 평균 6.53% 오르는 등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세종시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22.82%다.
이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발표한 '최근 3년간 서울 전체 주택 가격'을 보면, 평균 상승률은 34%다. 현 정부 3년(2017년 5월∼2020년 5월)간 서울 전체 집값은 1호당 5억3000만원에서 7억10000만원으로 평균 1억8000만원(34%) 상승했다.
이 중 아파트는 1채당 평균 6억1000만원에서 9억2000만원으로 3억1000만원(52%) 올랐다.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지난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3년간 서울 집값이 11% 올랐다고 했는데 지난 3년간 10% 정도 오른 집은 없었다"며 "이 때문에 22번의 엉뚱한 대책을 내놓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단독주택(6억3500만원→7억3600만원)과 연립주택(2억4500만원→2억6700만원)은 각각 16%, 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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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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