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 등 임대차 3법 시행을 앞두고 서울 전셋값이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임대료를 4년간 최대 5%밖에 못 올리자, 집주인들이 처음부터 높은 전세금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시장 내 매물까지 감소하는 등 전세가 상승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3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7월 넷째 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4% 오르는 등 57주 연속 상승세다. 이는 올해 1월 첫째주(6일 기준) 조사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많이 오른 수준이다. 상승폭도 전주(0.12%) 대비 0.02% 포인트 올랐다.
특히 강남3구의 전세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번주 강남은 0.24% 오르는 등 전주(0.2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초구(0.18%), 송파구(0.22%)도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동구는 0.28% 오르는 등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강남은 개포·대치동 구축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단지 위주로, 송파구는 잠실동 인기 단지와 문정동 구축이, 서초구는 정비사업 이주 영향이 있는 잠원동 인근 단지와 우면동 위주로 각각 올랐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셋값은 0.19% 상승해 지난주와 같은 폭으로 올랐다. 인천은 0.03% 올라 전주(0.05%)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매매가격 상승세도 이어졌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오르는 등 8주 연속 상승했다. 다만 7·10 보완대책, 세법개정안 발표 등으로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상승률은 전주(0.06%) 대비 0.02% 포인트 축소됐다.
지방에서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재점화되면서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에 불을 지폈다. 이번주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상승률(0.97%)의 약 3배 이르는 2.9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셋값 역시 2.19% 오르며 매매, 전세가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시의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은 각각 24.94%, 16.36%를 기록 중이다.
지난 22일 오후 세종시 한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아파트 매물을 문의하는 시민과 중개업소 관계자가 세종시 지도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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