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국 통상 장관들이 의료 물품 등 필수품 교역을 위해 관세·비관세 장벽을 낮추고 코로나19 공동대응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을 추진한다.
특히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WTO 다자통상시스템 강화와 글로벌 교역의 신뢰 회복을 주문했다.
26일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APEC 통상 장관들은 화상 통상장관회의를 통해 코로나 19에 대응할 APEC 차원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담은 공동선언문에 합의했다.
이번 선언문은 지난 5월 5일 APEC 통상장관들이 합의한 공동선언문을 더 구체화한 내용이다. 선언문에는 의료물품 등 필수품 교역 원활화를 위한 관세·비관세 장벽 완화와 무역원활화를 약속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대응정책 정보의 수집·공유를 골자로 한 디지털 플랫폼 수립에도 뜻을 모았다. 유명희 본부장이 제안한 필수인력의 국경 간 이동 원활화의 필요성도 재확인했다. APEC 미래비전(Post-2020 Vision) 도출을 위한 작업 가속화 등도 담겼다.
유 본부장은 이번 회의에서 비관세조치 완화 등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유 본부장은 "의료 물품 등 필수품 교역 원활화를 위해 역내 관련 규제 동조화, 심사·인증 요건 절차 완화, 통관절차 간소화 등 비관세 조치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번 자리에서는 차기 WTO 사무총장 후보로서의 면모도 드려냈다는 평가다. 그는 APEC 경제활동을 통한 WTO 다자통상시스템 강화와 글로벌 교역의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공동 선언문에는 WTO의 기능 향상을 위한 행동과 WTO 개혁 지지가 포함됐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6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TO 특별 일반이사회(The Special General Council)에서 차기 WTO 사무총장 후보로서의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세계무역기구(WTO)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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