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테크)<세모이배월> 100회 리뷰①…국내 부동산·인프라 종목 누적성과 우수
맥쿼리인프라·맵스미국펀드 등 주가-배당 모두 잡았다
국내외 배당주 '코로나' 하락으로 배당수익 까먹어…삼성전자·현대차 선방
2020-07-21 13:30:00 2020-07-21 18:25:06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인컴(income)자산은 정기적으로 이자와 배당, 월세 등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투자처다. 인컴수익이 중요해진 시대, 양호한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재테크를 소개한다는 취지로 <세모이배월>을 기획했다. 2018년 1월 연재를 시작한 후 이제 100번째를 맞게 됐다. 
 
이에 <세모이배월>에서 소개한 자산들의 현재 상황은 어떤지, 인컴수익을 포함한 성과는 어땠는지, 각 자산의 추이를 돌아보며 인컴자산에 투자할 때는 무엇에 주목하고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에 대해 2회에 걸쳐 알아보고자 한다. 오늘은 1~50회 연재 종목을 다룬다. <편집자 주>
 
<세모이배월>에서 소개된 인컴자산 중 상당수는 주식과 채권, 수익증권으로 모두 증시에서 거래되는 것들이었다. 차이라면 국내와 해외 증시로 나뉘어 있다는 점인데 이게 지난 2년여의 성과를 갈랐다. 
 
코스피는 2018년 1월 잠깐 2600선을 넘어선 후로 줄곧 내리막길이었다. 반면 미국 증시는 잠깐의 오르내림은 있었지만 상승추세를 이어갔다. 당연히 국내 종목의 성과가 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세모이배월>에 소개한 종목 중에는 이런 커다란 움직임을 거스르는 자산들이 꽤 많았다는 점이다. 
 
국내 부동산·인프라 종목 성과 좋아
 
<뉴스토마토>가 국내 자산 중에서도 자주 다룬 종목은 국내 부동산과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와 리츠(REITs)였다. 자산가격이 안정돼 있으면서 시장금리를 크게 넘어서는 배당금 등을 지급하는 특징이 기사의 취지와 잘 맞았다. 
 
그중에서도 맥쿼리인프라의 경우 첫손에 꼽아 추천한 종목답게 주가와 배당 모두를 만족시켰다. 6월과 12월 두 차례 결산 배당금을 지급하는데 기사 게재 이후에도 배당금은 꾸준히 증가해 총 1682원을 배당금이 발생했다. 무엇보다 주가흐름이 안정적인 것이 투자자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강점이다. 코로나19 충격으로 9500원대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남보다 먼저 안정을 찾았다. 지금 같기만 하다면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다.
 
맵스리얼티1도 주식시장에 흔치 않은 부동산펀드다. 보유 중인 해외자산은 불안하지만 국내 자산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투자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배당도 증액해 4000원을 오가는 주가에 기준하면 여전히 배당수익률이 높다. 
 
맵스미국11호와 맵스미국9-2호는 미국 오피스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의 상장수익증권이다. 기사로 소개한 이후 기준가를 밑돌던 시세가 상승 전환해 좋은 흐름을 보이다가 코로나19로 하락, 1000원대 초반에서 횡보 중이다. 매매가는 변했지만 분배금은 조금씩 늘어나며 분배수익률을 높이고 있다. 
 
리츠 수익률도 좋았다. 국내 투자자들이 리츠에 큰 관심이 없을 때, 리츠 중에서도 선호하지 않는 리테일 리츠를, 그 중에서도 선호하는 유통 브랜드가 아니라 소외됐던 이리츠코크렙을 다뤘다. 소외됐기에 가격도 저렴했다. 배당 앞에서는 장사가 없는 법, 상장 초기 액면가 아래를 맴돌던 주가는 리츠의 재평가와 함께 단박해 해소됐다. 
 
신한알파리츠는 지금까지 상장된 리츠 중에서도 귀족에 속한다. 부동산 가치가 계속 오르는 판교의 핵심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몸값도 상승 중이다. 리츠를 배당수익률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이유다. 최근 주가는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리츠 중에서는 1순위로 꼽을 만한 종목이다.  
 
하이골드12호는 결이 조금 다르다. 기사가 나간 이후 이 선박펀드가 투자자들에게 알음알음 알려져 주가가 한때 3000원선에 다가서기도 했으나 나빠지는 해운업황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배당의 재원인 운임이 감소했고 중고선가는 그보다 더 많이 하락해 주가에 영향을 줬다. 크게 올랐던 주가는 기사화될 때보다 하락한 상태지만 이 종목의 가장 큰 매력이 배당 아니겠는가? 매달 나오는 배당금으로 주가 하락분을 채우고도 남아 18%의 합산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내년 중에 배를 매각하고 청산할 예정이다. 
 
미국 고배당 ETF, ‘배당컷’으로 빛바래
 
미국 증시의 인컴자산은 이와 달랐다. 미국 증시는 타올랐는데 여기에서 소개한 종목들은 주가가 하락한 경우가 많았다. 주가가 지지부진한 배당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라는 공통점이 있다. 
 
SDIV는 전 세계 고배당주에 투자한다는 상징성과 월배당 매력 때문에 다룬 종목인데 편입한 배당주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고정적으로 높은 배당을 하다 보니 주가가 하락했다.
 
소개 이후 배당금은 월 0.1352달러까지 늘었다가 올해 4월 코로나 여파를 반영하며 0.083달러로 대폭 줄었다. 2018년 2월부터 이달까지 합산 배당금은 3.6787달러, 하지만 주가 손실을 절반쯤 줄이는 데 그쳤다. DIV도 이와 비슷하다. 잘 나가다가 올 봄 배당컷을 피하지 못했다. 수익률에서는 SDIV보다 조금 낫지만 흐름은 꼭 닮았다.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ETF라고 코로나19를 피해갈 수 있었던 건 아니다. PSP는 배당금으로 주가 하락분을 충당한 결과를 냈다. 
 
VNQ도 작년까지 승승장구하다가 올해 무너졌다. 그동안 받은 배당금 정도가 이익으로 남았다. VNQ와 비교하기 위해 함께 실었던 TIGER 미국MSCI리츠 ETF는 주가 하락으로 누적 배당금을 다 까먹었다. 
 
삼성전자·현대차 양호한 성과…수렁에서 건진 'O'
 
그나마 이들은 배당으로 주가 하락을 보전할 수 있었지만 개별 배당주들은 그러지 못했다. 
 
우량 배당주로 소개한 삼성화재 우선주는 완벽하게 실패한 투자다. 우량 보험사의 배당도 퇴보한 보험산업의 그늘을 피하지는 못해 주가는 하락했고 배당도 줄었다. 오렌지라이프로 이름을 바꾼 ING생명도 자진 상장폐지할 당시 공개매수가가 3만원에도 미치지 못해 고배당을 퇴색시켰다. 
 
AT&T와 차이나모바일은 글로벌 통신주의 부진을 보여줬고, S-Oil우는 경기만감주의 고배당이 업황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갈 수 있음을 증명했다. 주가와 배당 모두 최악의 성적이다. 업황이 돌아서면 둘 다 호전되겠지만 전기차 시대의 도래, 코로나가 바꾸어 놓은 세상에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게 됐다. 
 
반대로 정상제이엘에스와 필립모리스를 보면 경기에 둔감한 사업을 영위하는 고배당주라도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싸게 사서 버티면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삼성전자 우선주와 현대차는 더디고 굼 떠보여도 결국 올랐다. 배당도 훌륭하다. 
 
특별히 눈여겨볼 종목은 O, 리얼티인컴이다. O는 코로나 충격에도 배당금을 줄이지 않은 거의 유일한 리츠 종목이다. 올해 2월 80달러까지 기세 좋게 오르다가 주저앉았지만 배당만큼은 변함이 없다. 많은 실패 중에서 건진 귀한 종목이다. 
 
이번 충격으로 미국에서 배당주를 고를 때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할지 힌트가 됐다. 
 
채권가격 상승에 이자까지 ‘쏠쏠’
 
월세 목적 오피스텔 투자도 변변찮았다. 월세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구축을 선택했으나 매매가 하락으로 월세 수익이 반감됐다. 금천구 시흥동 산호시티빌은 신안산선 착공이란 대형 호재까지 있었지만 두 가지가 엇나갔다. 역사의 예정 출구 위치가 달라져 초역세권 오피스텔이란 이름을 얻기 어려워졌고, 또 주변에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이 우후죽순 들어선 탓에 경쟁도 심해졌다. 
 
각종 비용까지 감안할 경우 당분간 오피스텔을 투자 대상에 올리는 것은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반면 가끔 추천목록에 올린 채권은 괜찮은 성적을 냈다. 두산중공업48은 ‘두산’이라는 이름 때문에 채권가격이 하락했었지만, 소개 이후 5% 넘게 올랐다. 3개월 주기로 지급되는 1%의 채권이자를 더하면 8%의 수익률이다. 
 
한화건설85EB의 경우 한화생명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는 ‘사은품’은 쓸모없게 됐지만, 채권만으로 충분했다. 채권가격은 올랐고 이자(표면금리 3.0%, 발행금리 5.0%)도 꼬박꼬박 잘 나온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