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해외유입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 한달간 해외유입 사례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아시아국가 비율이 높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3479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해외유입은 1872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은 43명으로, 이는 지난 3월25일(51명) 이후 110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에 따라 국가별 위험도 평가체계를 정례화하기로 밝힌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입국자들이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해외유입은 이달 들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월별로 보면 5월 192명, 6월 323명이었으나 7월 들어서는 벌써 298명을 기록했다.
이를 1주일 단위로 끊어보면 지난달 7∼13일 일일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는 42명이었으나 이후 97명(6.14∼20)→103명(6.21∼27)→118명(6.28∼7.4)→158명(7.5∼11) 등으로 계속 증가했다.
지난달 둘째 주(6.7∼13)와 이달 둘째 주(7.5∼11)를 단순 비교하면 한달새 3.8배나 증가한 셈이다.
해외유입 누적 확진자를 국적별로 보면 내국인이 71.7%로, 외국인(28.3%)보다 많다.
최근 한달간 해외유입 사례를 국가·지역을 살펴보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국가의 비율이 73.9%에 이른다. 중국 외 아시아 국가에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이 포함된다.
방글라데시나 파키스탄발 입국자들은 원양어선이나 농촌 등 국내에서 일하기 위해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카자흐스탄발 확진자가 급증했는데, 이는 지난달부터 양국간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 것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해외유입 감염 사례를 차단 또는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부터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방역강화 대상' 4개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은 PCR(유전자 증폭검사) ‘음성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등 입국 관리를 강화했다. PCR 음성 확인서는 입국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일종의 증명서로, 재외공관이 지정한 검사·의료기관에서 발급받는다.
정부는 앞서 확진자 비율이 높은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 대해서는 지난달 23일부터 부정기 항공편의 운항 허가를 일시 중단하고, 신규 비자 발급을 최대한 제한하는 방식으로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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