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빅테크 진출에 스타트업 협력 강화
스타트업 지원 넘어 협업체계 구축…혁신서비스 통한 경쟁력 확보
2020-07-09 18:04:40 2020-07-09 18:04:4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시중은행이 혁신 금융서비스 발굴을 위해 스타트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스타트업 발굴과 지원을 넘어 적극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업에 뛰어들면서 은행들도 새로운 사업모델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자사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원큐애자일랩'에 참여한 핀다와 마인즈랩, 데이터마케팅코리아 등 5개 스타트업들과 협업 연수를 실시한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직원들을 이들 스타트업에 파견해 협업체계를 강화한다는 취지다. 나아가 사내벤처제도를 활성화하면서 신사업 아이디어를 실질적인 사업모델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채용과 직원정보 관리 등 인사시스템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자버와 협업해 '간편 급여이체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렇게 기존 스타트업 육성·지원 프로그램을 넘어 혁신기술과 금융서비스를 접목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KB금융그룹의 핀테크랩인 'KB이노베이션허브'도 핀테크 스타트업들을 KB스타터스로 선발해 KB금융 계열사들과 공동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10-10클럽'은 KB금융그룹 계열사로부터 10억원 이상 투자와 10건 이상의 제휴를 달성한 스타트업을 지칭하는데, 보안인증 스타트업인 플라이하이와 머신러닝 기반의 데이터분석 기업 애자일소다 등이 10-10클럽이다. 우리금융그룹도 지난 4월 출범한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자사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디노랩'을 그룹 공동사업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을 비롯해 그룹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강화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금융사와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금융당국은 이달 중 디지털금융 종합혁신방안을 발표한다. 금융업권 내에서 혁신은 장려하되 금융안정과 소비자보호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원큐애자일랩' 직원이 회의실에서 비대면 협업 툴을 활용해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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