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SK텔레콤이 전국 기지국, 대리점을 연결해 지진 예측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기상청 관측소와 협업해 전반적인 지진 감지 '커버리지'를 확대한다. SKT는 연내 8000여곳에 지진감지센서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상진 SKT 5GX 인프라 BM 팀장은 9일 경기도 화성시 한국에스지에스 동탄시험소에서 열린 '기지국 활용 지진감시 시연 행사'에서 "재난 상황은 빠르게 알아야 대응도 빨리 할 수 있다"며 "통신망이 무너질 대형 강진 때 센서로 진도 정보를 알아내 우선 복구할 기지국을 선택하는 등의 목적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전국 3000여곳에 분포한 SKT 기지국·대리점에 지진감지센서를 부착해 진도 정보를 생산해 조기 대응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SKT는 9일 경기도 화성시 한국에스지에스 동탄시험소에서 지진 탐지 및 경보체계와 연계한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시연했다. 사진/SKT
이날 행사에선 소형 지진감지센서가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규모 6.0 이상의 지진과 유사한 진동을 발생시켜 3축 센서가 이에 반응해 진동 정보를 그래프로 표현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진 여부를 판단한다.
SKT는 지난 2018년 기상청과 함께 스마트폰을 활용한 지진센서를 개발했다. 경남 주요 지역 5곳에 스마트폰 300대를 설치해 지진 감지 데이터 품질을 실험했다. 기본적인 인공지능(AI) 지진 감지 알고리즘을 학습시켰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경남 양산에서 발생한 규모 3.5 지진을 감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상진 SKT 5GX 인프라 BM팀장이 9일 경기도 화성시 한국에스지에스 동탄시험소에서 '지진관측 네트워크' 시범 구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T
이번엔 특히 보급·상용화에 걸림돌이 되는 비용을 줄이고자 220V 플러그 타입의 센서를 개발했다. 스마트폰 1대가 100만원대인 반면 이번에 공개한 소형 센서의 경우 1대당 6만원이다. SKT와 기상청은 이를 바탕으로 지진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양측은 이 지진 감지 센서를 전국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국내 지진 관측소의 경우 18㎞마다 설치돼 있으며, 관측기를 설치하는 데만 2억원의 비용이 투입된다. SKT 소형 센서는 가격·이동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어, 기상청 관측소가 감지하지 못하는 곳을 예측할 수 있다. 이지민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 연구관은 "소형 센서는 환경의 요인을 받아 상대적으로 감도와 성능이 떨어지지만, 전국적으로 조밀하게 배치하면 일정 규모 이상의 지진에 대해 활용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연내 소형센서 구축 지점을 8000여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찰청 등 관계 기관과 센서 설치 확대를 논의 중이다. 이상진 팀장은 "현재는 기지국·인구 밀집지인 대도시 광역시 중심으로 몰려 있다. 전국 인프라를 갖춘 기관과 논의해 추진할 예정"이라며 "각 센서에서 품질관리할 수 있는 로직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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