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올해 들어 수소 리더십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 물론 정부와도 협력에 나서면서 수소시대를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1회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했다. 수소경제위원회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정부 및 민간 위원이 참여하는 범정부 차원의 수소경제 컨트롤타워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후 ‘2020 수소모빌리티+쇼’ 개막식에 참석하고 정 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과 현대차 부스 등 전시장을 둘러봤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일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부 장관 등과 대화를 나누고 전시장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 생태계를 비롯해 기술, 안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수소인프라 투자 문제는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같이 협력해 나갈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충전소 부품은 현재 해외 비중이 많지만 국산화가 점차 이뤄질 것”이라면서 “수소전기차 ‘넥쏘’의 차기 모델은 3~4년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동화로 변화하면서 미래 자동차 분야를 이끌어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는 올해부터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할 것”이라면서 “인프라 구축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정세균 국무총리 등과 현대차 부스를 방문한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지난해 1월, 글로벌 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공동회장 취임 이후 글로벌 국가 및 민간 차원의 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올해 1월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총회에서도 “미래 수소사회로 가는 지름길은 없으며, 각 분야별, 단계별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기술혁신을 통한 원가 저감 △일반 대중의 수용성 확대 △가치사슬 전반의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 3가지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월 초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전미주지사협회 동계 회의’ 공식 리셉션에 참석해 미국 주지사 및 주 정부 주요 인사들과 미래 수소사회에 대한 비전과 모빌리티 혁신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정 수석부회장이 올해 1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총회에서 3대 방향성을 강조했다. 사진/현대차
한편,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협력을 통해 미래 수소모빌리티의 패러다임 변화를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Energy’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수소전기 대형트럭의 유럽시장 공급을 본격화한다.
지난 5월에는 환경부, 산업부, 국토부를 비롯해 현대글로비스, CJ대한통운, 쿠팡 등과 다자간 협력을 통해 수소전기트럭을 군포-옥천 구간 등 실제 물류노선에 투입하고 2023년에 양산모델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넥쏘를 국내시장에서 1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과감한 전략투자, 수소전기차 기술 향상 등을 통해 미래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갈수록 강화되는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에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도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및 수출을 크게 늘린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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