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석차백분율 제도를 없애 교육 서열화를 완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조 교육감은 3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연 제2기 2주년 기자회견에서 "석차백분율 제도는 효용성이 크지 않음에도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 취지를 퇴색시키는 측면이 있다"며 "의무교육 단계에서의 서열화를 극복하고 수평적 다양화를 확산하는 중요한 변화로서 ‘석차백분율’ 제도를 과감히 철폐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고(자율형사립고)의 일반고 전환, 국제중학교의 일반중 전환, 석차백분율 폐지 등 3가지의 제도적 개혁이 완료되는 것"이라며 "최소한 초등학교·중학교에서 상위 1류학교 가기 위한 과도한 사교육, 입시 경쟁, 석차로 분류·평가되는 문화를 극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강연흥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도 "너무 서열화해서 낙인을 찍으면 내재적인 학습 동기가 취약해진다"며 "(이번 정책은) 초등학교·중학교 때까지는 긍정적인 자아를 형성하는 사유·성찰·통찰·학습 과정으로 가고, 고등학교에서는 자신의 미래 동기에 맞게 경쟁적으로 학습하는 시작"이라고 부연했다.
석차백분율은 고입 전형에서 중학교 졸업생에게 매기는 석차 및 점수로, 지난 2012년에 절대평가 등급제인 성취평가제로 대체된 바 있다. 현재 서울에서는 일부 직업계 특성화고등학교, 후기 일반고 선발에서 하위권 학생들을 선별하는 수단으로 존속하고 있어 이번에 폐지한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쉽게 출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조 교육감은 "지금까지는 비교과 활동이 현저하게 축소됐기 때문에 감축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대학과 교육부에서도 큰 방향에서 그렇게 움직이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수능 난이도는 현저하게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추진 정책으로는 △원격·대면 등 투트랙 교육에 맞춘 교육행정 및 교육서비스 △난독·경계선 지능 지원팀 신설 △학교 밖 청소년 교육 지원 등이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2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덕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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