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SK바이오팜 상장을 위한 공모 청약은 31조원을 빨아들이며 청약자금으로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같은 열기가 잔불로 남아 다른 공모주에도 온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더스제약과 신도기연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청약을 오늘 마감한다. 그런데 두 회사의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들이 이틀 전 SK바이오팜의 상장을 주관했던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또 하필이면 오늘이 각 증권사들에 SK바이오팜 청약증거금으로 맡겨졌던 자금의 상당액이 다시 환불되는 날이라 이 돈이 위더스제약과 신도기연의 공모청약으로 다시 유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바이오팜의 역대급 흥행 덕분에 공모주 투자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른 상황인데다, 증시가 조정 중이어서 자금을 인출해 간다고 당장 살 만한 마땅한 투자처도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이들 또한 청약증거금 잔금을 다음주 월요일에 바로 환불해 주기 때문에 주말 동안에만 자금을 묶어두면 된다.
이에 두 회사의 공모청약을 받고 있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물론 위더스제약 주관사로 함께 참여하고 있는 삼성증권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두 회사의 공모 투자 매력도 양호한 편이다.
위더스제약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상장주관사를 맡고 있다. 공모가는 15900원. 수요예측 경쟁률이 1033대 1에 달했고, 이들 중 상당수가 희망공모가 상단을 넘는 가격을 적어냈으나 공모가는 희망가 상단에서 정해졌다.
공모주식 수는 구주매출 60만5585주를 포함한 164만8008주, 262억원 규모다. 이번 공모로 전체 주식은 13.5% 증가하게 된다. 전체 주식 중 보호예수로 묶이는 주식비중은 78.6%. 나머지 21.4%가 상장 직후 유통 가능물량이다.
인당 청약한도는 6400주에 불과한데 NH투자증권의 경우 거래실적에 따라 250%까지 우대한다.
위더스제약은 순환기용제, 근골격용제, 소화기용제, 항생제 등 전문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로 안정적인 실적을 꾸준하게 내고 있다. 주요품목에 대해 CMO사업도 병행하고 있어 이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전체 매출에서 순환기용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 1가량으로 가장 크고 CMO 비중은 18~20% 수준이다.
엄밀히 따지면 바이오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주는 아니지만 제약을 바이오섹터로 묶어서 보는 투자자들이 많아 관심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도기연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공모주식은 133만9000주, 주관사가 인수한 수량이 3만9000주에 불과하다. 청약한도는 8000주.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최고 300% 우대를 하는데 여기에 해당되면 2만4000주까지 청약 가능하다.
신도기연 또한 희망공모가의 상단인 1만6000원에 공모가를 정했다. 보호예수 주식은 62.5%, 유통가능 물량이 37.5%다. 유통가능 물량만 보면 위더스제약보다 매력이 떨어져 보이지만, 수요예측 경쟁률에서 더 높았고 기관 거의 전부가 밴드상단을 적어냈는데도 희망가격 범위에서 공모가를 정한 터라 가격 메리트는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신도기연은 OLED 장비업체다. 디스플레이 패널을 붙이는 작업에서 발생하는 미세기포를 없애주는 탈포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기포를 없애면서 패널을 붙이는 합착기(인라인 라미네이터)가 주력 제품이다. 중국의 대형 디스플레이 제조사들과 삼성전자가 고객사다.
두 회사 모두 사업내용이 우량하고 공모금액은 크지 않아 주관사에 예치된 SK바이오팜 청약증거금 규모를 감안할 경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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