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포함한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하기로 했다. 미래통합당이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아 정상적인 국회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여야가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의 결단에 따라 상임위원장 선출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박병석 의장을 만나 민주당 몫으로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해 원 구성을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했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원내대표단·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김 원내대표는 박 의장에게 방법이 없다면 민주당 몫으로라도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박 의장을 만나 원 구성 결단을 주문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면담을 끝내고 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은 일단 3차 추경 처리를 위해 이번 주 내 원 구성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음달 3일에 6월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주부터는 3차 추경 심사에 착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통합당 몫으로 두었던 예결위원장을 일시적으로 가져와 3차 추경을 처리한 뒤 통합당에 돌려주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통합당은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거부하면서 원 구성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긴급 비상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을 향해 "처음부터 통합당 없이도 국회를 마음껏 운영할 수 있는 의석이라면서 '당신들 의사는 반영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그렇게 해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다른 상임위원장을 놓고 협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이다.
박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를 모두 만나 "막판까지 진지하게 추가 협상을 해달라"고 요청하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26일까지 여야의 물밑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합의가 최종 불발될 경우 예결위원장을 비롯한 나머지 상임위원장 일부가 민주당 단독으로 선출될 공산이 크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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