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스, 카풀 서비스 정리 수순 밟아
2020-06-21 17:11:44 2020-06-21 17:11:44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한때 가입자 100만명을 모으며 관심을 받았던 카풀 플랫폼 스타트업 풀러스가 사업을 접는다. 지난해 3월 정부가 출퇴근 시간대로 유상카풀을 제한했고, 올해 코로나19 발발로 해외 진출까지 막히면서 사업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풀러스 CI. 사진/풀러스
 
21일 풀러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풀러스는 지난 20일 "2019년 3월 사회적 대타협으로 인한 카풀 이용 제한 및 코로나19로 인하여 유상 카풀 시장이 크게 축소되었고 이에 전면 무상 서비스로의 전환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공지했다. 카풀 서비스가 무상으로 전환되면서 풀러스 플랫폼에서 카풀을 이용해도 여정의 팁과 연결비 등 실제 결제되는 비용이 사라졌다. 이용자들에게 남아있는 미사용 크레딧은 오는 26일까지 모바일 상품권으로 지급된다. 
 
풀러스를 이끌어온 서영우 대표는 지난 5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서비스 무상 전환 등의 방향은 서 전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기 전부터 정해진 것이다. 서 전 대표를 비롯해 많은 직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대표는 "이용자 편의를 위해서 가볍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수준에 불과한 것이고, 이후의 방향이 없어 앞으로 계속 이어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풀러스는 한때 이용자 100만명을 확보하며 국내 카풀 서비스를 주도했다. 하지만, 택시업계의 반발로 24시간 지난 2019년 3월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출범했고, 그 결과 유상 카풀은 출퇴근 시간인 오전 7~9시, 오후 6~8시에만 허용됐다. 
 
악재는 이어졌다. 풀러스는 이후 해외 진출도 시도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길이 막혔다. 지난 2월에는 택시 4단체로 구성된 카풀 비상대책위원회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서 전 대표와 풀러스 드라이버 24명을 상대로 고발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이후 풀러스는 무상 카풀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운영하며 사업모델을 재검토했으나, 결국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서 전 대표는 "작년 3월 대타협 이후 카풀을 못하게 됐고, 1년 이상 지났다"며 "새로운 법(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에 의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정해진 것도 없이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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