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진 증권팀 기자
최근 국내 증시를 달군 뜨거운 종목이 바로 우선주였다. 증시에서 종목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최근 우선주들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우선주 과열 현상이라고 할 만큼 상한가 랠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우선주인
삼성중공우(010145)는 최근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6월 증시 가격제한폭을 ±15%에서 ±30%로 확대한 이후 역대 최장 연속 상한가 기록이다.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보름간 13배 급등했다.
삼성중공우의 급등은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국내 조선업체들이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와 액화천연가스(LNG)선 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다. 명백한 상승 재료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상할 만큼 상승세가 이어졌다.
결국 삼성중공우는 투자주의에서 경고종목으로 지정돼 매매거래가 하루 정지됐고, 이후에도 주가가 급등하자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1일단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그럼에도 주가는 계속해서 상한가를 기록, 18일인 이날도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내일부터 거래는 재개되겠지만 투자위험종목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다.
주가 상승을 주도한 투자 주체를 살펴보면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이달 들어 삼성중공우 거래에 가장 많이 참여한 주체는 개인이다.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매수와 매도 모두 개인의 비중이 가장 컸다. 코로나19 사태 속 증시를 떠받쳤던 동학개미들이 우선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이나 자산 배분에서 우선권을 갖는 주식이다. 보통주에 비해 유통물량히 많지 않아 적은 금액으로도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수 있다. 삼성중공우만 보더라도 발행 주식 수 6억3000만주 중 우선주는 11만4845주(0.2%)에 불과하다.
결국 한국거래소는 우선주의 이상 급등현상에 투자유의를 당부했다. 주가가 급등한 우선주들은 대부분 상장 주식 수가 적고 시가총액이 낮은 저유동성종목이라는 것이다. 증시 불안정기에 급등락 현상이 두드러지는 우선주는 시세조종과 부정거래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활발해지고 대장주나 제약·바이오에 쏠렸던 투자 관심이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된 것은 반길 일이다. 시장 한켠에서는 불공정거래를 주도하는 움직임이 여전하고, 개인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산재해있다. 그런만큼 분위기에 휩쓸린 묻지마 투자가 아니라 철저한 시장 분석에 기반한 신중한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심수진 증권팀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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