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영 장병 코로나19 전수검사, 매주 6300여명 검사
취합검사법 활용, 8주 시행 후 지속 여부 결정
2020-05-17 17:54:42 2020-05-17 17:54:42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방역당국이 군대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입영자 전원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이는 20대를 중심으로 한 높은 발병률과 집단생활의 군 조직 특성을 감안 조치다.
 
1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는 18일부터 군 입영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진단검사는 8주간 진행된다. 방역당국은 이 기간이 지난 후 지역감염 위험도 등을 종합 판단해 진단검사 지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국방부는 입영장정에 대한 선제적인 검사를 통해 군 집단감염을 방지하고 지역감염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입영장정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단검사에는 여러 명의 검체를 채취해 한꺼번에 검사하는 '취합검사법'(Pooling)이 활용된다. 검사는 매주 630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장병 전수검사를 실시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정 본부장은 "일단 20대가 상당히 발병률이 높은 연령이고, 군부대 특성상 집단생활을 하고 신체 접촉이 많은 훈련을 받는 장소이기 때문에 환자 1~2명이 발생할 경우 집단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도가 있다"면서 "안전을 위해 입소 전 선별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국방부와 협의해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20대 누적 확진자는 총 3079명으로 전체 확진자 1만1050명 중 27.9%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특성상 증상이 가볍거나 무증상인 경우 양성률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감시체계상 미비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작용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는 증상이 있어서 의료기관에 오셔야만 진단이 되는 그런 감시체계를 운영하는 한계가 상당히 있다"며 "그런 부분들을 보완하는 목적과 지역사회에 어느 정도 못 찾는 감염자가 있을지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는 목적을 같이 갖고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 기간을 8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진단검사를 계속 진행할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간이란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지역감염의 위험도가 어느 정도 낮아지고 4~8주 정도 해 보고도 양성자가 없다면 지속할 이유는 없기 때문에 8주 정도 운영하면서 위험도가 크지 않다면 8주 후에 평가해 유지할 건지 아닐지를 판단하는 1차 운영기간으로 8주를 선정한 것"이라면서 "지속 여부는 8주 운영한 뒤 그 결과를 평가해서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2020년 육군 35사단 첫 신병 입영식이 지난 1월7일 전북 임실군 35사단 김범수관에서 열린 가운데 입영장병들이 힘차게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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