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절연’까지 거론하며 대중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관련 발언 중 가장 강한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대중국 조치와 관련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우리는 관계를 전면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렇게 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나”며 “만약 (중국과) 관계를 전면 중단한다면 5000억달러를 절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를 해봤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좋은 관계”라면서도 “지금 당장은 그와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대중국 관계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단계 무역 합의 이후 완화되는 듯했던 미중 간 긴장 관계는 코로나19 미국 내 대규모 확산 이후 다시 얼어붙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자 중국 정부를 탓하며 최근 들어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발원설’까지 밀어붙였고, 중국 정부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무역 전쟁 재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폭스비즈니스는 이런 상황에서 나온 ‘모든 관계 중단’ 발언에 대해 “지금까지 중국을 다루는 문제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그들은 (확산을) 멈출 수 있었다” “그들은 이런 일이 벌어지게 해선 안 됐다”며 “매우 실망했다”고 비난했다.
또 이와 관련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진행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선 “위대한 무역 합의의 잉크가 마르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중국에서 전염병이 밀려왔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와 관련해선 “재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모든 다른 대통령들은 중국이 원하는 대로 하도록 했다”며 자신이 미국을 위하는 인물임을 강조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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