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재향군인회상조회 자산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전 임원들이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이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향군상조회에 제기된 의혹에 관한 수사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법원에 따르면 성보기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 등 혐의를 받는 향군상조회 장모 전 부회장과 박모 전 부사장에 대해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 전 부회장은 소위 무자본 M&A 방식으로 향군상조회를 인수한 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함께 향군상조회 자산 약 378억원을 횡령하고, 보람상조에 향군상조회의 자산 유출이 전혀 없는 것처럼 속여 향군상조회를 재매각해 매각 대금 계약금 250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부사장은 장 전 부회장의 횡령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지난 11일 장 전 부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사기·횡령) 혐의로, 박 전 부사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보람상조는 향군상조회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직후 실사 과정에서 전 경영진이 향군상조회 자산을 유출한 것을 확인해 지난달 자산 회수에 돌입하고, 관련자들을 고소했다.
장 전 부회장 등은 보람상조의 고소 사건 외에도 김진호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 등과 함께 배임·횡령 혐의로도 고발된 상태다. 향군정상화추진위원회와 전국대의원연합회는 지난달 2일 김진호 회장과 관련자 10명을 총 440억원대의 업무상배임, 횡령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이후 이들 단체는 라임 사태 수사를 전담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사건 이송을 요청했고, 이 사건은 지난달 21일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송됐다.
이들 단체는 향군상조회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로비로 상조회 운영 경험이 없는 라임자산운용의 자회사가 급조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고발장에서 "향군 집행부가 라임 자회사를 대상으로 무리하게 상조회 매각을 밀실·졸속으로 추진했고, 급기야는 상조업 경험이 전혀 없는 향조상조인수컨소시엄에 상조회를 매각하는 등 향군상조회 매각 과정에 많은 의혹이 쌓이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2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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