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오늘부터 정부가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접수가 시작됐다. 각자의 선택에 따라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등록해 놓으면, 재난지원금 사용 기준에 해당하는 지역 점포에서 사용할 때마다 결제금액이 자동으로 차감될 것이다. 이 재난지원금을 신용카드사들의 현금 증정 이벤트와 연결하면 효과를 더 키울 수 있다.
현재 신용카드사들은 대외적으로 크게 홍보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가입채널을 통해 신규 가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에 신용카드 가입을 원한다며 현금을 얼마 받을 수 있는지 문의 글만 카드설계사들에게 연락이 올 것이다. 현금지급액은 카드사나 카드 종류, 가입자의 신용등급 등에 따라 달라진다.
누군가에게 연락을 받는 것이 불편하다면, 토스 등 공개된 가입채널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모바일 앱 토스에는 카드 메뉴 아래 현금지급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신용카드가 소개돼 있다. 토스를 통해 비대면으로 해당 카드를 신규로 개설하고 각 카드가 내건 최소한의 조건을 충족시키면 5만~10만원의 현금을 받을 수 있다. 아무에게나 이런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고 최근 1년 정도 기간 내에 해당 카드사가 발급한 카드로 이용한 내역이 없어야 한다. 즉 기존 고객은 이벤트 대상이 아니다.
현금지급 조건은 단순하다. 정해진 기간 내에 5만~10만원을 해당 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이때 정부가 지급하는 재난지원금을 사용해도 카드결제 실적으로 잡아준다는 것이 포인트다.
우리카드의 재난지원금 신청 화면(좌)과 토스의 신용카드 개설 현금증정 이벤트 안내(우). <출처: 각사 앱 화면>
정부의 재난지원금 신용카드로 등록한 후 지원금 결제가 가능한 지역 내 소규모 점포에서 결제를 할 경우 자동으로 이 재난지원금이 먼저 결제된다.
만약 카드사가 현금지급 조건인 5만~10만원의 결제금액 기준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실적을 제외한다면, 해당 카드로는 재난지원금을 전액 사용해야 그 다음부터 현금이벤트 조건을 맞출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조건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재난지원금 결제액도 현금이벤트 조건에 중복 포함되기 때문에 평소처럼 쓰면 5만~10만원을 더 챙길 수 있다.
또한 전월 이용실적이 일정금액(30만원 등)을 넘어야 주유 할인, 통신요금 할인, 대중교통 할인 등 각종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 고유의 할인혜택 기준 산정에도 재난지원금 사용실적이 중복 포함된다.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새로 신용카드를 만들어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기존에 사용하는 카드의 이용실적이 중요하다면 새로 만드는 카드는 재난지원금 결제 용도로만 쓰면 된다. 신규 발급 카드의 연회비를 부담해야겠지만 이벤트 금액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재난지원금 신청접수를 마스크 구매 제도처럼 5부제로 시행하고 있으나, 요즘은 카드 발급 신청부터 수령까지 일주일이 걸리지 않아 생년월일과 상관없이 신청 가능한 토요일과 일요일을 이용한다면 재난지원금 신청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달에 토스에서 신용카드 개설 시 현금 10만원을 지급하는 카드로는 롯데카드 VEEX 플래티넘, 신한카드 아시아나 Air1.5, 현대카드 M에디션3 등이 있다. 지급받는 현금액을 조금 낮추면 선택지는 더 늘어난다.
또 우리카드는 자사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재난지원금 수령 신청 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 4장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 또는 편의점 5000만원 모바일쿠폰 중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BC카드는 사용액 전부를 돌려주는 캐시백 추첨 행사를, NH농협카드는 1만원 상당의 상품권 지급을 내걸었다가 정부의 관련 마케팅 자제 권유로 이를 취소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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