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테크)현대차 추락, 시총 10위도 '아슬아슬'
삼성SDI와 2천억 차이. 오늘 10위권 밀려날 수도
금융 앞세운 카카오 대약진…'삼바' 3위 굳히기
2020-05-08 12:30:00 2020-05-08 12:34:56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현대차가 코스피 시가총액 10위권에서도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시총 순위에서 자동차, 금융 등 기존의 대표종목들이 크게 밀려난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NAVER, 카카오 등이 한국 증시의 새로운 얼굴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10시58분 현재 9만3800원에 거래되며 20조원의 시총으로 10위에 랭크돼 있다.  
 
 
현대차는 어제만 해도 시총 19조7857억원으로 9위로 마감했지만, 오늘 개장과 함께 한 계단 밀려나며 삼성물산과 자리를 맞바꿨다. 삼성물산은 현재 20조2000억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더구나 1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SDI가 19조7000억원대의 시총을 오가고 있어 현대차와 시총 차이는 2000억~3000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오늘 거래 결과에 따라 시총 10위권에서 밀려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대표주들의 뒷걸음질은 현재진행형이다. 10위권 밖 14위에 있는 현대모비스 또한 1월까지만 해도 21조8000억대 시총으로 LG생활건강, 삼성물산보다 높은 9위에 있다가 밀려났다. 
 
반면, 인터넷 대장주들의 약진이 눈이 부시다. NAVER은 셀트리온과 삼성전자우를 제치고 시총 4위까지 올랐다. 
 
특히 카카오의 순위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1월말 시총은 현재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기아차보다 2.7조원 적은 13조8441억원이었으나 오늘 18조원을 넘어섰다. 그 사이 순위도 20위권 밖에서 12위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왔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증권 등 금융부문의 성장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기세라면 머지않아 현대차를 끌어내리고 10위권에 진입하는 것도 가능한 분위기다.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4월에 삼성전자우를 끌어내리고 3위에 올라선 뒤 시총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삼성전자우보다 시총이 7조원 이상 적었는데 지금은 3조원 이상 많다. 
 
셀트리온도 코로나19 치료제 연구 등을 호재로 주가가 강세를 보여 3월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시총을 1조원 차이까지 좁혔지만 지금은 다시 10조원 차이로 벌어진 상태다.
 
한편, 금융주들이 10위권에 한 종목도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금융업종 중에서는 신한지주 시총이 약 14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은데 10위권과는 거리가 멀다. 당분간 이를 좁힐만한 계기도 보이지 않아 10위권 경쟁에는 끼어들기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1위를 넘볼 종목은 없지만 그 밑으로는 대격변이 진행되고 있다. 작게는 자동차의 몰락, 크게는 ‘중후장대’, 구경제의 몰락이 특징적이다. 구경제의 대표주로 10위 안에 남아 있는 LG화학도 배터리 사업을 감안하면 구경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이 고착화될 경우 자동차 대장주들은 투자자들에게 고배당주 정도의 투자가치만 남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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