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찰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에 관한 검찰 수사 도중 숨진 백모 검찰 수사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금요일(24일) 검찰로부터 휴대폰을 반환받았다"며 "그곳에 저장된 여러 내용 중에서 자살 사건과 관련된 내용을 제공했고, 현재 제공받은 내용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밝히고자 하는 것은 사망 경위"라면서 "그것을 통해 밝혀진다고 하면 추가적인 절차가 필요 없고, 부족하다고 하면 추가 절차를 거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출신 백 수사관은 지난해 12월1일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백 수사관은 당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에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에 대한 직권남용 등 고발 사건의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백 수사관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첩보를 전달했다는 의혹으로 기소된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과 감찰 업무를 수행했으며, 울산지검에서 1차례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백 수사관은 울산지검으로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날인 지난해 11월21일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울산지검에서 오라고 한다.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울산 고래고기 때문으로밖에 없는데,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백 수사관은 이후 같은 달 24일 A씨에게 다시 전화해 "앞으로 내가 힘들어질 것 같다. 그런 부분은 내가 감당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검찰은 백 수사관이 숨진 다음 날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해 백 수사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대검찰청은 그로부터 약 4개월 만인 이달 초 해당 휴대전화의 잠금을 해제했다. 경찰은 이번에 잠금이 풀린 휴대전화를 그대로 반환받았지만, 비밀번호는 제공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의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지난 1월29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한병도 전 정무수석비서관, 황운하 전 청장, 송철호 울산시장,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등 1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가 지난 1월16일 오후 청와대의 울산 시장 관련 선거 개입, 하명 수사 의혹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정보화담당관실 전산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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