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지난해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 실적이 6년 간 4.9배 급증한 1조282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가장 많이 구매한 700억원대 규모였다.
자료/고용노동부
2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 842개 공공기관은 사회적 기업 제품 1조2829억원을 구매했다. 이는 지난 2018년 대비 2234억원(21%) 늘어난 수준으로 공공기관 총 구매액의 2.5%를 차지한다.
공공기관의 구매실적은 6년 연속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2013년 첫 공고 당시 구매액은 2631억원에서 2018년 1조595억원으로 1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6년만에 4.9배 늘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사이에 정부혁신의 주요내용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가치소비를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확산된 것"이라며 "취약계층 고용비율이 30%이상인 사회적기업은 기존 2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공공기관과 수의계약이 가능하게 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구매비율도 2013년 0.68%에서 2.5%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사회적기업은 일자리 창출, 환경 보호, 장애인 복지 등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을 일컫는다. 정부는 사회적기업육성법에 따라 공공기관이 사회적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하고, 매년 전년도 구매실적과 당해연도 구매계획을 공고하고 있다.
기관별 구매실적을 보면, 842개 기관 중 64.4%에 해당하는 542개 기관에서 지난해보다 사회적기업 제품을 더 많이 구매했다.
특히 구매금액은 LH가 704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LH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입주청소를 '입주민·사회적기업·LH' 3자가 상생하는 사업 모델 구축했다.
그 다음으로는 경기도 성남시 650억, 강원랜드 432억, 한국도로공사 432억, 한국농어촌공사 331억 등이다.
구매비율은 경기도 성남시가 63.48%로 5년 연속 1위였다. 경기도 화성, 광주 서구, 경북 포항의료원, 한국에너지재단도 구매비율이 높았다.
공공기관 유형별로는 지자체가가 6.18%(2018년 5.83%)로 구매비율이 가장 높았다. 준정부기관은3.48%(2018년 3.22%)로 뒤를 이었다.
유형별 구매합계액은 2018년보다 모두 증가했다. 자치단체는 28.5% 증가하는 등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방의료원은 23.1%, 교육청 19.6% 공기업 18%, 준정부기관 17%씩이다.
품목별 구매액은 사회적기업의 물품이 8240억원으로 지난 2018년 때 보다 2114억원 증가했다. 용역은 458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13억원 더 구매했다.
특히 물품에서는 산업용품이 30.6%(1181억원)로 가장 많이 구매했다. 용역에서는 환경 서비스(청소·방역, 재활용 등)가 33.0%(1001억원)를 차지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60억원 늘어난 1조2989억원의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공공기관 총 구매액의 2.55%를 차지하는 규모다.
송홍석 고용부 통합고용정책국장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며 “사회적기업이 공공부문에서 판로를 개척하고, 공공기관은 가치 있는 소비로 사회적 가치실현의 주역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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