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호주정부가 천연자원생산업체들에 ‘천연자원이익세’ 부과 방침을 추진중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철광석과 유연탄 등 호주에서 수입하는 원료가격이 추가로 인상될 수 있어 이 같은 방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케빈 러드 호주 연방정부 총리는 천연자원생산업체 대표들과 만나 ‘천연자원이익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러드 총리가 직접 나선 건 지난달 2일 천연자원이익세 부과를 발표한 후 정부와 업계간 공방이 치열하고, 이같은 논란이 러드 총리 등 집권 노동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천연자원생산업체들은 천연자원이익세를 부과할 경우 니켈과 금, 구리 등 광산개발 계획을 취소하고, 철광석과 석탄 등 주요 원료의 생산량 역시 감축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자원개발 투자와 생산량을 감축할 경우 이는 고용불안 요인으로 정부에게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호주 정부는 2012년부터 기존 법인세 이외에 연간 이익의 40% 정도를 천연자원이익세로 부과할 방침이다.
이번 사태는 국내 철강업체들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여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에선 호주정부의 천연자원이익세가 시행되면,
포스코(005490)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현재보다 15% 가량 인상된 가격에 원료를 조달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호주에 자원개발 투자 계획을 축소하고, 캐나다나 아프리카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견을 자원생산업체들에 전달했다.
권영태 포스코 부사장은 지난 28일 열린 한-호주 경제인 FTA 촉구 세미나에서 “호주가 슈퍼 세금 제도를 시행하면 철광석 가격이 10~15% 정도 오를 것"이라면서 "호주의 제도를 중국과 브라질 등 다른 자원 부국들도 따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이어 “우리나라와 일본, 독일처럼 자원 빈국들에겐 큰 문제"라면서 "호주에 대한 투자계획을 조절하고 대신 캐나다나 아프리카, 러시아 등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호주 정부의 천연자원이익세 부과를 강하게 비판했다.
호주정부의 천연자원이익세 부과와 관련, 호주 광산회사인 포트스쿠메탈스는 170억호주달러(17조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보류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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