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철강업체들이 자원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권영태
POSCO(005490) 부사장은 지난 28일 열린 ‘한-호주 경제 협력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철광석과 유연탄 등 원료의 자급률을 2014년까지 50% 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올초부터 브라질 발레와 호주 리오틴토, BHP빌리튼 등 글로벌 광산업체들이 원료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은 원료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철강업체들은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가격 협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철강업체들은 해외 자원개발에 지분참여와 인수합병을 통해 원료 자급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인도에서 철광석 광산 탐사권에 대한 승인이 조만간 인도법원에서 결정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 오리사주 칸다다르>
인도 오리사주의 철광석 매장량은 40억톤 규모로 알려졌으며, 철광석 매장이 얕은 지하에 있어 채굴하는데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다.
또, 포스코는 STX와 손잡고 호주 로이힐 광산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로이힐홀딩스 지분을 상당히 확보한 상태다.
로이힐 철광석 광산은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에 있는 광산으로 매장량이 24억톤에 이른다.
포스코는 인도와 호주에서 광산 개발이 성공한다면 원료 자급률을 크게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004020)은 지난달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11월 제2고로가 가동하면 현대제철의 조강생산능력은 800만톤 규모로 커져 원료 수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남아공 북부 스톱버그>
동부제철(016380) 역시 지난 26일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함께 남아프리키공화국 북부지역 스톱버그 광산 개발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광산은 5억톤 규모의 티탄철광석이 매장돼 있으며, 노천광 행태로 쉽게 채굴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동부제철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외에도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자원개발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철강업체들이 자원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광산업체들의 횡포로 인해 원료 수급이 어렵자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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