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신체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범여권이 3일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황교안 대표는 말꼬리 잡기 그만하라고 반격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황교안 대표의 부적절한 언행이 점입가경이다. 공당의 대표라고 하기에는 언행이 깃털보다 가볍다"고 지적했다. 이어 "N번방 사건에 대해 '다만 호기심에 들어간 사람들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라는 발언이 국민적 지탄을 받은 지 불과 하루 만에 신체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편협적인 사고마저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정호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치에서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하면 안 되는 매우 질 나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또 "감추려 해도 사람의 인격과 가치관이 드러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노골적으로 신체비하를 내뱉는 제1야당 대표라니, 개탄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야말로 '황'당무계"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사사건건 꼬투리 잡는다"며 반격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도외시할 수밖에 없다. 해결방법이 없기 때문"이라며 "적당히들 하십시오. 현실을 바라봅시다. 사람을 바라봅시다"라고 적었다.
황 대표는 전날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선거유세 중 비례대표 투표용지 길이를 언급하며 "키 작은 사람은 비례대표 용지를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을 두고 신체비하 논란이 일었고,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은 "4월14일 밤 12시까지 제발 수도권 민심에 역행하는 실수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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