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21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00km 국토 종주를 이어가며 현장의 민심을 직접 청취했다. 안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첫 메시지에서 "코로나19를 핑계로 무기명 채권을 발행하려 한다고 흘려 반응을 보고 거둬들이는 시늉을 했다"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안 대표는 2일 오전 국토종주를 시작하기 전 트위터에 "무기명 채권이란 한마디로 돈에 꼬리표가 없는 것이다. 누구 돈인지 알 수 없게 돈 세탁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무기명 채권을 발행한 적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무기명 채권 발행 방안을 제안했다고 알려졌지만 민주당은 "당내 어떤 논의도 있지 않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이 정권에서 발생한 신라젠과 라임자산운용 등 대규모 금융사기 사건이 수사 중이다. 이걸 지금 허용하면 서민들 피눈물 나게 한 대규모 금융사기로 번 돈을 다 세탁할 수 있게 된다"며 "편법 증여와 상속을 하려는 사람들과 범죄를 저지른 나쁜 사람들 돈 세탁을 정부가 앞장서 도와주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일을 하지 않아도 민생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며 "제가 앞서 제안한 국가재정법에 따라 2020년 본예산 항목조정을 하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필요재원을 조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일 앞에 호남과 영남,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다"며 "이런 것을 막는 것이 정치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도 400km 국토 종주를 이어가며 민심을 청취했다. 그는 전남 여수공항을 출발해 광양터미널까지 약 2시간 여 달리며 시민들을 만났다. 안 대표는 선거운동기간 오전과 오후 2~3시간씩 하루에 30㎞를 달리며 서울을 향해 이동할 계획이다. 또 국토종주 중 당의 현장 정책 발표와 선대위 회의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일 전남 여수시 중앙동 이순신광장에서 '희망과 통합의 달리기' 출발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여수공항까지 20㎞를 달린 뒤 수도권까지 매일 20~30㎞씩 14일간 달릴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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