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신차 흥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신차들의 경우 디자인에서 호평을 받는 등 과거에 비해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80’ 3세대 모델은 출시 첫 날인 30일 2만2000대의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해 G80의 판매량인 2만284대를 넘은 수치다. 신형 G80 3.5 가솔린 모델에서 풀옵션을 적용하면 차량가격은 8200만원 정도로 상승함에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신차 라인업은 2018년부터 흥행불패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2018년 3월 선보인 신형 ‘싼타페’는 그 해 10만7202대를 판매해 그랜저(11만3101대)에 이어 국내 판매 2위를 기록했다. 싼타페는 2016년과 2017년에는 기아차 쏘렌토에 중형 SUV 왕좌를 내줬지만 2018년에는 신형을 내세워 탈환에 성공했다.
싼타페부터 G80까지 최근 3년간 현대·기아차 신차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현대·기아차
2018년 12월 선보인 ‘팰리세이드’는 국내 대형 SUV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형 SUV이지만 중형 SUV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데다가 공간이 넓다는 장점으로 지난해 5만2299대가 판매됐다. 현재도 출고 대기기간이 최소 6개월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에는 ‘쏘나타’, ‘K5’ 풀체인지 모델을 비롯해 ‘셀토스’, ‘K7 프리미어’, ‘모하비 더 마스터’, ‘더 뉴 그랜저’ 등 신차 또는 부분변경 모델까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특히 신형 쏘나타는 5년만에 신형 모델를 내세우면서 2019년 10만3대를 판매해 그랜저(10만3349대)에 이어 국내 판매 2위에 올랐다. 셀토스는 지난해 7월 출시 후 5개월 동안 3만2000대의 실적을 보이면서 소형 SUV 1위에 등극했다.
올해도 G80 외에 ‘GV80’, 신형 ‘쏘렌토’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월에 출시된 GV80 디젤 모델은 2주만에 계약대수가 2만대를 돌파했으며, 지난달 가솔린 모델까지 추가했다. 신형 쏘렌토는 사전계약 첫날 1만8800대로 더 뉴 그랜저(1만7294대), 그랜저 IG(1만6088대), 싼타페 TM(8193대)를 제치고 역대 최다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기아차 신형 K5 모습. 사진/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의 신차가 흥행에 성공하는 이유로는 가성비와 디자인이 꼽힌다. 미국의 유명 자동차 매체인 ‘로드앤트랙(Roadandtrack)’은 “신형 G80는 새롭고 멋진 디자인 언어를 통해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과 경쟁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K5에 대해서도 미국 매체 카앤드드라이버(Car and Driver)는 “중형 세단의 스타일 기준을 높였다”, 모터1(Motor1)은 “K5는 기아차의 디자인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언급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기아차 신차들이 과거에는 가성비만 좋았다면 지금은 기술, 디자인 수준의 발전으로 경쟁력이 높아졌다”면서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이 부진에 빠지면서 현대·기아차 신차에 관심이 쏠린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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