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회적 거리두기' 한달 연장…체면 구긴 트럼프
코로나19 확산 따라 약속 잇따라 번복
2020-03-30 11:31:50 2020-03-30 11:31:5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였다. 코로나19 급속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는 등 약속을 번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현지시간 29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음 달 30일까지 한 달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치명률이 2주 안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확산을 늦추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결정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 자신했던 자신의 결정을 뒤집는 것이라 뼈아픈 대목이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체할 새 가이드라인을 3월 말에 발표하겠다고 자신했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회복에 대한 약속도 지키지 못하며 또 한 번 체면을 구기게 됐다. 그는 경제 회복을 위해 부활절(4월12일) 이전에 이동 제한을 풀어 경제활동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이 판단 또한 틀렸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국외 발생현황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9일 오전 9시 기준 전날보다 1만9460명 증가한 12만1117명으로 집계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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