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에 친서 보내 "코로나19 방역협조"
"두 수뇌 특별한 친분관계 보여줘…양국관계 발전은 공정성 보장돼야"
2020-03-22 10:46:02 2020-03-22 10:46:0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북한은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이날 담화문을 발표하고 "김 위원장에게 보낸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며 "조미(북미) 두 수뇌분의 특별한 개인적 친분관계를 잘 보여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조미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고, 전염병 사태의 심각한 위협으로부터 인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쓰는 위원장 노력에 대한 감동을 피력했다"며 "비루스(바이러스) 방역 부문에서 협조할 의향도 표시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있으며, 최근 의사소통을 자주 하지 못해 자신의 생각을 알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데 대해 언급했다"면서 "앞으로 김 위원장과 긴밀히 연계해나가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은 "두 나라 관계 발전에 커다란 난관과 도전들이 가로놓인 시기에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친서를 보내며 김 위원장과 훌륭했던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을 기울이는 건 좋은 판단이고, 옳은 행동이라 보며 응당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특별하고 굳건한 개인적 친분 관계를 잘 보여주는 실례"라며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과 특별한 개인적 친분 관계를 다시 확언하고, 따뜻한 친서에 사의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은 "조미 관계와 발전은 개인적 친분관계를 놓고 섣불리 평가해선 안 되며, 그에 따라 전망하고 기대해선 더욱 안 된다"면서 "긍정적인 작용을 하겠지만, 양국 관계 발전 구도를 얼마큼 바꾸고 견인할지는 미지수이며 속단이나 낙관도 좋지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공정성과 균형이 보장되지 않고 일방적·과욕적 생각을 거두지 않으면 두 나라 관계는 계속 악화일로 줄달음치게 될 것"이라며 "개인적 생각을 말하면 친서가 아닌 역학적·도덕적으로 평형이 유지되고 공정성이 보장돼야 두 나라 관계와 대화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30일 판문점 남측지역인 자유의 집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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